12~2월 일평균 기온편차 20.6℃로 벌어져
최대수요-최저수요간 격차도 52.3GW 경신

2023년12월 일평균 기온 추이
2023년12월 일평균 기온 추이

[이투뉴스]  겨울철 기온 변동성 확대와 태양광 증가로 올겨울 일평균 기온편차와 최대-최소전력간 전력수요 편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겨울철 전력수급기간 일평균 기온분포 현황에 따르면 지난 12월 9일 하루 평균기온은 12.4℃로 봄철 수준으로 올랐다.

대전의 기온이 19.8℃까지 상승했고, 다음날 전남 광주가 20℃를 찍는 등 전국 27개 지점에서 역대 12월 하루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북극의 찬공기가 밀려내려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중순 이후 연이어 수은주가 평년 이하로 떨어져 22일에는 평균기온이 영하 8.2℃까지 낮아졌다. 같은달 일평균 기온편차가 20.6℃까지 벌어진 건 처음이다. 

12월 월간 평균기온은 2.4˚C로 평년보다 1.1˚C , 1월 평균기온은 0.9˚C로 예년보다 1.8˚C 각각 높았다. 전력 예비력 확보는 좀 더 수월해진 셈이다.

하지만 폭설과 태양광 증가로 최대 전력수요와 최저수요간 격차는 더 커졌다.

올겨울 최대수요는 12월 21일 오전 10시 기록된 91.6GW였다. 전국적인 강설 후 기온이 급락하면서 기존 태양광 발전량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수경부하기간인 설연휴에는 반대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달 10일의 경우 산업체 조업이 중단된 가운데 맑은 날씨로 태양광발전량이 늘어 오후 1시 수요가 39.3GW까지 낮아졌다.

기후변화와 태양광 증가로 최대수요와 최저수요간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2010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의 최대 격차는 36.0GW,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은 41.3GW,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은 50.8GW, 올겨울은 52.3GW 순이다.

산업부 전력산업정책과 관계자는 "같은계절 안에서 수요격차가 커지는만큼 안정적 전력수급 관리의 어려움도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최대수요일(12월 21일 오전 10시) 원별 발전량은 LNG가 38.8% 가장 높고 뒤이어 석탄화력 30.9%, 원전 24%, 재생에너지 등 비중앙 5.4%, 수력·양수 0.3% 순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겨울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화력을 최대 15기 정지하고, 47기의 최대출력 상한을 80%로 제한했다.

이를 통해 12~2월 석탄발전량은 작년 대비 5% 감소한 4만8761GWh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당국은 봄에도 가능한 수준에서 석탄감발에 지속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겨울철 전력수급은 무사히 넘겼지만 봄철 경부하기란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산업부는 내달 봄철 경부하기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수립해 수요는 적고 발전량은 많은 기간의 수급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1월 평균기온 추이
1월 평균기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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