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3.63%…평균 14.9% 대비 4분의 1 수준
산업부 “국가별 전력수급 여건 상이해서 비교 불합리”

[이투뉴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전력 소비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1일 ‘한국의 SDG 이행보고서 2024’를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소비 비율에서 재생에너지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2020년 기준 OECD 국가 4분의 1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율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0년 0.7%에서 2020년 3.63%까지 올랐다. 다만 해외 재생에너지 소비비중이 평균 14.9%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아이슬란드의 경우 에너지 소비 중 82.8%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국제기준에 맞춰 신재생에너지법을 개정한 이후 생산량을 늘려왔다. 2022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율은 태양광 42.1%, 바이오 27.8%, 재생폐기물 8%, 연료전지 7.3%, 수력 4.8%, 풍력 4.6% 순이다. 태양광과 연료전지의 경우 2017년과 비교해 생산량이 3배 이상 늘었다.   

다만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인 RE100 달성에는 아직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선 신에너지인 연료전지와 석탄가스화복합발전 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1.6%까지 늘리면서 무탄소 전원(수소, 암모니아) 비중도 2.3%까지 늘릴 계획이라는 점도 RE100 달성에 걸림돌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 각국의 재생에너지 수급 여건이 상이해 이를 일률적으로 비교·평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해명했다. 

산업부는 우리나라는 태생적으로 좁은 국토면적, 많은 전력사용, 수력자원 제한 등으로 주요국 대비 재생에너지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높은 태양광 설치밀도를 달성했다는 성과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G20 국가 중 단위면적당 태양광설비 보급용량이 208.9kW/km²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일본 208.6kW/km², 중국 40.9kW/km², EU 46.5kW/km², 미국 11.3kW/km²보다 많은 양이다.

여기에 국내 RE100 기업은 제조업 위주로 전력 다소비기업이 많아 해외기업과 RE100 달성율을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2023년 RE100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주요국 내 RE100 기업 전력소비량은 미국 100TWh, 한국 60TWh, 중국 44TWh, 일본 32TWh, 영국 16TWh, 독일 12TWh, 프랑스 5TWh 순으로 국내 기업의 전력소비량은 미국을 제외한 해외기업보다 많다. 

우리나라는 통계조사가 이뤄진 2022년에 비해 재생에너지 조달제도를 마련한 상황이라며 2021년 국내 RE100 기업 재생에너지 사용율 2%에서 2022년 9%, 2023년 13%로 크게 상향되고 있다는 통계도 내놨다. 이는 글로벌 RE100 기업 평균 재생에너지 사용율이 2021년 42%에서 2023년 39%로 정체된 것과 비교해 뛰어난 성과라고 밝혔다. 

2020년 기준 OECD 국가별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율. 단위: %
2020년 기준 OECD 국가별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율. 단위: %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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