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1~9월 양산차 중 연비우수차 첫 공개

▲ 가장 연비가 우수한 차량으로 기록된 기아차 프라이드 1.5디젤 모델

[이투뉴스 이상복 기자] 경유를 연료로 쓰는 1500cc 프라이드(기아차, 1.5 디젤)와 동급 베르나(현대차, 1.5디젤)가 리터당 22km의 주행연비를 기록하며 올해 출시된 양산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연비를 자랑했다.

반면 1000cc 이하 경차 전(全)차종은 연비가 가장 높을 것이란 인식과 달리 이보다 리터당 1km에서 최대 5km까지 연비가 낮았다. 수입차 중에선 폭스바겐의 골프 2.0(Golf 2.0 TDI모델)이 리터당 17.9Km(경유)로 1위를 기록했다.

2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9년 1~9월 국내 출시차량 연비현황'에 따르면 승용차의 에너지 효율을 의미하는 연비는 연료가 경유일수록, 하이브리드차이거나 경차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디젤차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경차보다 연비가 우수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연비가 우수한 프라이드와 베르나 1500cc 디젤모델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22km. 경차 가운데 연비가 가장 높은 마티즈 1000cc 수동차량(리터당 21km)보다 1km나 높았다.

모닝 1000cc 가솔린 모델은 마티즈 수동 1000cc보다 1km 낮은 리터당 20km의 연비를 보여 3위를 기록했다.

자동변속기는 경차 연비를 크게 떨어뜨리는 치명적 약점이 됐다.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마티즈 1000cc AT 모델은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베르나 1600cc와 리터당 17km로 연비가 같았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채택된 LPG차의 우수한 연비도 주목 받았다.

LPG를 연료로 쓰는 1600cc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는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경차보다 우수한 리터당 17.8km의 연비를 자랑했다.

또 차종(쏘나타 2.0LPI, 연비 10km)이 같더라도 고무와 실리카를 배합해 만든 실리카(SiO2) 타이어를 단 차량의 연비가 3% 가량(0.7km) 높게 나왔다.

수입차 중에선 경유를 연료로 쓰는 2000cc 골프가 17.9km로 가장 높았고 렉서스 하이브리드(RX450h)는 높은 배기량(3456cc)과 2톤이 넘은 중량에도 불구하고 16.4km 연비를 보여 수입차 중 2위에 랭크됐다.

환경부가 매년 차량 공인연비를 발표하고 있으나 지경부가 효율차원에서 연비우수차를 집계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건기 지경부 에너지절약협력과장은 "자동차 구매시 연비가 최대 관심사라는 조사결과에 따라 앞으로 매분기마다 연비 우수차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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