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점유율 27%… 원소재 부족해 가격경쟁력 저하

[이투뉴스 이상복 기자] 국내 리튬이차전지 산업의 부품·소재, 원천기술 수준이 선도국인 일본의 각각 50%, 30%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시장 점유율은 일본이 세계 시장의 절반을(50%) 점유한 가운데 나머지 절반을 한국과 중국이 양분하는 구도로 조사됐다.

이같은 내용은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회장 윤종용)에 의뢰해 얻은 '리튬이차전지산업경쟁력 조사' 용역안을 통해 4일 알려졌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국내 전지업계는 일본과 동등한 제조기술을 보유하고도 원자재·소재 부족, 원천기술 부족 등으로 일본에 열세에 있다.

우선 부품·소재 분야의 기술은 일본 기술을 100%로 가정했을 때 한국은 50%, 중국과 미국이 각각 40%에 그쳤다. 원천기술 역시 미국이 일본을 80%까지 따라잡은 반면 한국 30%, 중국 10% 등으로 뒤쳐져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제조기술 부문에서 중국(50%), 미국(30%)을 앞서 일본과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시장 점유율은 일본이 전체의 50%를 점유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각각 27%, 23%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일본 산요전기 22%, 삼성SDI 19%, 소니에너지 15%, LG화학 8%, 중국 BYD 7% 순이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경쟁국인 일본 및 중국 대비 가격경쟁력 면에서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안에 의하면 일본 경쟁사는 음극활물질, 경리막 등의 핵심소재 국산화율이 높았고 중국은 풍부한 원재료와 노동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반면 한국은 우수한 제품 생산기술에도 불구하고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핵심 원자재가 부족해 산업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액은 국내외 시장규모 확대에 힘입어 지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2억7000만달러에 그쳤던 수출액은 2004년 이후 휴대폰 및 노트북PC 수출이 늘면서 지난해 16억2000만달러로 6배나 성장했다.

정승희 무역위원회 산업피해조사팀장은 "적극적인 해외 자원확보 노력과 더불어 장기적 관점의 기초·원천기술 개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35가지 희소금속 공급확대를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튬이차전지는 충전이 가능한 이차전지(Rechargeable battery)로 가볍고 에너지밀도가 높으면서 기억효과(Memory Effect)나 자가방전이 없어 노트북·휴대폰 등의 휴대용 전자기기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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