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자긍심으로 동반성장 도모”
회원사 교류분위기 확대와 조정역할에 사명감
공감대 위한 길이라면 서른번 이상도 만날 터

 

[이투뉴스]

에너지기기산업의 구심체로서 중추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의 수장이 물밑 진통 끝에 추대형식으로 선출됐다. 그동안 기기산업을 대표하는 보일러제조사들이 회장직을 사실상 외면하면서 회사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기기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통큰 마인드’와 ‘의지’를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붙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조시남 에쎈테크 대표이사가 어려운 자리를 수락한 것이다.

 

지난 31일 정기총회에서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선출된 조시남 회장은 이런 정황을 잘 알고 있다며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에서 모두가 공감대를 이루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한번, 두 번이 아니라 서른번 이상 만날 용의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려운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회장직을 수락한 그의 속내가 궁금했다.
“왜 고민이 없었겠습니까. 처음 회장직에 대한 얘기를 듣고서는 그럴만한 자격이 모자란다며 고사했습니다. 하지만 진흥회 발전이 곧 업계 발전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고심 끝에 한번 해보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사업을 펼치면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충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인 그는 우선 첫 행보로 이사진들을 순방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정기적인 협의회나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회원사간 대화의 장은 물론 교류의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보일러산업이 이제 위축된 시장이라고 말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 발전시켜나갈 매력적인 아이템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메이저급 기업으로서 위상을 세울 보일러제조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렇게 되려면 대기업은 대기업의 장점을,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동반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밸브전문기업을 운영하면서 보니까 완제품 제조사는 제조사대로 부품개발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부품전문업체는 업체대로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로에게 손실입니다.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을 살려 손을 잡게 되면 그게 바로 모두가 윈-윈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부품 표준화만 이뤄도 시장이 10배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그걸 알면서도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현실정에 아쉬움이 많았다는 그는 달라지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고 업계의 중심 역할을 해야하는 게 바로 진흥회라면서 자신이 앞장을 서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며 진흥회 구성원 및 회원사들의 동반자 의식과 협조를 누차 당부했다.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거치고, 중소기업부문 신지식인상을 수상할만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조 회장은 그런 경륜을 바탕으로 진흥회를 업계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단체로 만들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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