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720N㎥/日 수소 생산…연료전지차에 공급

상암 수소스테이션에서 한 수소연료전지차량 운전자가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상암 수소스테이션의 충전설비 
[이투뉴스] 세계 최초로 쓰레기 매립가스를 활용해 수소에너지를 만들고, 이를 수소차량의 연료로 공급하는 수소스테이션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과거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가스(LFG: land fill gas)를 이용하여 하루 720N㎥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스테이션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하루 생산되는 수소 양인 720N㎥ 규모는 수소차량 1대가 7,000km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에 준공된 상암 수소스테이션은 다른 수소스테이션들이 주로 도시가스를 연료로 활용하는데 반해 쓰레기 매립가스를 청정연료인 수소로 전환시키는 시도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처럼 LFG를 수소로 전환시키는 스테이션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수소스테이션은 쓰레기 매립가스에서 메탄가스를 정제한 후 물(H2O)과 반응시켜 수소(H2)를 생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생산된 수소는 압축을 통해 저장된 후 차량에 충전하게 된다. 수소는 매연, 이산화탄소(CO₂) 등 배출가스가 없는 친환경 연료로 다른 연료에 비해 연비도 높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수소를 미래의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노력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요즘, 폐자원인 쓰레기 매립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의 초석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수소생산량은 2009년 기준으로 290만톤이며, 향후 매년 2%씩 성장해 2030년에는 410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30% 정도인 130만톤 정도가 수소연료전지차량 및 연료전지 분야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앞으로 수소연료전지차량, 휴대폰용 수소연료전지 및 연료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 등 다양한 분야의 수요기반 마련을 위해 수소의 생산 및 충전 기능을 갖춘 수소스테이션 설치가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상암동 수소스테이션에서 생산된 수소를 현재 지경부와 현대차와 공동으로 수행하는 ‘수소연료전지 차량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수소차량의 연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앞으로 상암동 수소스테이션을 초·중·고교 학생들에겐 신재생에너지 교육의 장으로, 일반시민과 환경 및 시민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환경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견학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연찬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상암동 수소스테이션은 에너지제로하우스, 연료전지발전 등과 함께 월드컵공원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소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기고 대기오염 유발 매립가스를 제거하는 친환경 설비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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