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26일 발전축하 기념식 가져
안산시 전력수요 3분의 2 커버 가능

▲ 하늘에서 바라본 시화호 조력발전소 전경. 사진 윗쪽 교각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발전소 상부다.

[이투뉴스] 경기도 안산시 오이도와 대부도를 잇는 길이 12.7㎞ 시화방조제 한 가운데 소양강댐보다 전력생산량이 1.5배 이상 많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들어섰다.

K-water(사장 김건호·한국수자원공사)는 29일 조력발전소 현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축하' 기념식을 가졌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1996년 가능성 검토를 시작으로 2004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7년만인 오는 12월 최종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절기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일부 발전기를 가동하고 있다.

전체 시설용량은 254MW(25만4000kW)로 기존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인 랑스조력(240MW)보다 14MW나 크고, 발전량도 소양강댐의 1.56배인 55만2000GWh에 달한다.

이는 인구 50만명 도시 가정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수치상으로는 인구 75만명의 안산시 전력수요의 3분의 2를 커버할 수 있다. 2003년부터 올해말까지 투입되는 사업비는 4959억원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다보니 완공까지는 난관도 많았다. 시공사 측은 최대 9m에 이르는 조수간만의 차와 해수면 아래 26m 암반까지 굴착하는 악조건을 극복해야 했다.  

또 토사유출로 인한 해양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형셀 공법을 적용하고, 발전기를 통과하는 어류 등이 회전체에 부딪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분당 60회 수준의 저회전 발전기를 도입했다.

최근 인천 연안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조력발전소가 환경파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환경적으로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K-water는 이 조력발전소를 거쳐 매일 시화호 담수량의 절반가량인 1억4700만㎥의 바닷물이 유통돼 향후 방조제 안쪽의 수질이 외해(外海) 비슷한 COD 2ppm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화방조제로 폐쇄된 상류지역에 새로운 갯벌이 형성돼 철새가 돌아오는 등 방조제 건설로 악화된 생태계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이 발전소는 연간 942억원의 유류수입 절감효과와 31만5000톤의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배출권(CERs) 획득, 문화·관광 인구 유인과 녹색에너지 홍보·교육 효과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은 대한민국 '자연에너지 시대'의 본격적 출발을 알리는 날"이라면서 "시화호는 인간과 자연, 성장과 환경이 어떻게 함께 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녹색성장의 대표적 성공 사례이자 산 교육장"이라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에너지 안보 문제"라면서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