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창출형 R&D 시스템 구축·전문인력 양성 시급
유럽, 에너지연구연합 설립해 중복 투자·연구 방지

 

▲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스포럼 2012'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무롱핑 중국과학원 과기정책관리연구원 원장(사진 오른쪽 화면)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투뉴스] 그린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R&D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기술평가원이 18일 개최한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스포럼 2012'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유럽의 그린에너지 R&D 전략과 정책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에너지기술 전략을 주제로 이준현 에기평 원장과 로버트 클레이버그 네덜란드 에너지연구소(ECN) 원장이 발표에 나섰다.

이 원장은 에너지 투자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R&D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전략수립과 함께 체계적인 성과 분석 시스템의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산업의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을 통한 중소·중견기업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원천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성과창출형 R&D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에너지 기술 분야의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대응전략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그린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차원의 에너지 R&D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클레이버그 원장은 "유럽은 에너지 연구를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유럽에너지연구연합(EERA)을 조직해 필요시 공동 연구를 수행해 연구가 중복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너지연구연합은 1998년에 설립됐으며 모두 70개 연구기관이 소속돼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에너지기술의 정책방향이 논의됐다.

홀거 로그너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는 "원전은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영향을 받고 있으나 세계적인 에너지 소비 증가와 환경보호에 대한 압력 증가로 계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안 없이 원자력을 거부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면서 "향후 에너지믹스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롱핑 중국과학원 과기정책관리연구원 원장은 "중국은 석탄의 사용률이 여전히 높고 특히 산업분야에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제12차 5개년 과학기술발전계획 등을 통해 미래의 핵심 에너지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롱핑 원장은 "중국이 기술면에서는 뒤쳐지고 있지만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통한 기업의 혁신 역량을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민간 부분에 서도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다오 와사카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이하 네도) 이사는 "현재 일본 에너지 소비 중 단 9%만이 재생에너지로 사용된다"며 "재생 에너지의 활용도가 아직까지 낮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1·2차 석유파동 이후 대외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 활용 정책을 강화했고, 네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최근 네도는 샤프社와 함께 36.9%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변환 활용 태양 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제조, 조선 산업을 활용해 에너지기술과 융합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토론자들은 에너지기술과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며 연구에서 마케팅까지 종합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에 대해서는 기존의 폐쇄적인 정책보다는 투명성과 확실한 대응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부민 기자 kbm02@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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