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인천종합에너지, LH공사-아산배방 새주인 관심
수완E·경기CES·도안지구 공기업 지분도 매각 대상

[이투뉴스] 집단에너지 매물이 잇달아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인수·합병(M&A) 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더욱이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과 LH공사 등 공기업에서 촉발된 집단에너지 매물이 민간사업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승일)가 지난달 인천종합에너지 지분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을 마친데 이어 LH공사(사장 이지송) 역시 최근 아산 배방지구 집단에너지사업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산 배방지구 매각과 관련 LH공사는 오는 13일까지 주간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한 후 이달 중 주간사를 선정, 7월에는 매각 공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산 배방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은 충남 아산신도시 내 1만8200여 가구에 전기 및 난방을 공급하는 구역형전기사업(CES)이다. LH는 이 곳에 108MW의 열병합발전소와 열 및 전기 공급설비 등 모두 3000여억원을 투자했다.

더불어 이 사업은 아산신도시뿐 아니라 택지개발 중인 500만평 규모의 탕정지구 집단에너지사업권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포화수요시기가 뒤로 밀리고 있고, 탕정지구 역시 규모가 축소되는 등 일부 어려움도 겪고 있다.

매각을 주관하는 오세정 경영관리팀 차장은 “배방지구가 건설경기 위축으로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파트와 함께 백화점 등 상업시설이 풍부하고, 비록 사업규모가 축소되긴 했지만 탕정지구까지 감안할 경우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1만8000여 세대의 송도신도시 열공급을 책임지는 인천종합에너지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CES사업인 배방지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누가 새 주인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현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으로 SK E&S, GS에너지를 비롯해 맥쿼리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 인천종합에너지 우선매수권을 가진 삼천리를 비롯해 배방지구 도시가스사업자인 중부도시가스, 논현지구를 인수한 미래엔(구 대한교과서) 등도 언제든 참여 가능한 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두 곳 모두 3000억원 이상으로 사업규모가 크다는 점을 들어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와 사업자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 배방지구의 경우 연료전지사업을 벌이는 에너지컨설팅 기업인 코발트스카이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에너지 매물은 이들 두 곳의 매각 완료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난이 보유한 수완에너지 지분(29%)을 비롯해 LH공사의 대전 도안지구, 가스기술공사가 보유한 경기CES 지분(56.31%) 등도 공기업 선진화방안에 의해 매각 대상으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공기업의 지분매각에서 촉발된 집단에너지 M&A가 향후 민간까지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제기된다. 업계 내부에서는 에너지전문기업이 아닌 건설회사 등이 추진하는 사업의 경우 잠재적으로 매각 물건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건설사가 중심이 돼 추진한 인천공항에너지를 비롯해 별내에너지, 수완에너지의 경우 사업을 넘겼거나 최대주주가 변경된 사례에서 보듯이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집단에너지업계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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