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부문 첫 적자 … 1∼9월 전체로도 적자전환
세계적인 태양광산업 불황으로 매출도 대폭 하락

[이투뉴스] 세계적인 태양광기업으로 꼽히는 OCI마저 분기실적에서 3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태양광산업의 불황 여파가 최상위권 기업에까지 전이된 것으로 풀이된다.

OCI(회장 이수영)는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3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1998억원의 매출액과 3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월 누적으로도 매출액 7665억원과 영업이익은 111억원의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이같은 OCI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5393억원의 매출과 1729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해 매출액은 63%나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1∼9월과 비교해도 매출액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OCI가 신재생에너지 부문 분기실적에서 적자를 낸 것은 올 3분기가 처음이다. 지난 2분기만 해도 2649억원의 매출과 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이익기조는 유지한 바 있다. 결국 끝없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물론 석유·석탄화학과 무기화학 부문까지 모두 합한 전체 매출액은 3분기에 8151억원, 누적으로는 2조7321억원으로 견고했다. 영업이익도 3분기 300억, 1∼9월 누적으로는 2288억원의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역시 주력인 폴리실리콘 판매 부진과 마진 감소로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감소한 수치다.

폴리실리콘 제조 등 태양광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OCI마저 분기실적이 이처럼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신재생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태양광 불황여파가 중하위권 기업을 넘어 상위권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중국이 OCI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서는 등 외부 압력까지 거세지고 있어 즉각적인 경영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국내외 태양광기업의 불투명성이 갈수록 커지는 셈이다.

반면 태양광산업의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희망섞인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태양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우량기업인 OCI까지 적자로 돌아섰다는 것은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압박이 더 세지는 만큼 오히려 바닥이 머지않았다고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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