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103차 라디오연설서 UAE 추가 수주 필요성 강조
민주통합당 "위험하고 시대착오적 발상" 논평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바라카 원전건설 현장에서 열린 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착공식에서 모하메드 uae 왕세자와 함께 발전소 축소 모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이투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원전도 핵심적인 미래 먹거리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ASEAN),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다녀온 뒤 가진 이날 오전 제103차 라디오연설에서 "앞으로 성장을 지속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상당시간을 할애해 UAE 원전사업 수주 의미와 추가수주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UAE 에서는 우리가 바라카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1ㆍ2호기를 먼저 착공했다. 바로 그 착공식에 제가 참석했다"면서 "2009년 수주를 놓고 프랑스와 막판까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여 역사상 최초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게 된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정말 기적같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전 수주로 우리가 얻는 경제적 효과는 공사비 200억 달러만이 아니다. 준공 후 60년 동안 원전 운영을 한국이 맡기로 했고, 그 운영비만 해도 200억 달러에 달한다"며 "연간 운영인력도 1년에 1400명에 달하기 때문에 60년간 수만명에 이르는 고급 일자리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UAE 원전 추가 수주에 대한 필요성과 기대감을 나타내는 발언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UAE는 내년 하반기 원전 4기를 더 발주할 예정이고, 이를 수주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면서 "이미 프랑스와 일본 등의 최대 반격이 시작됐다. 이번에 다시 한 번 UAE를 방문한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70년대 이후 40여년간 우리 먹거리는 자동차와 철강, 조선, 전자산업이었지만 성장을 지속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원전도 핵심적인 미래 먹거리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민주통합당 측은 "위험하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촌평했다.  

허영일 민주통합당 문재인캠프 부대변인은 같은날 오전 논평을 통해 "세계 선진국들이 원전정책을 수정하고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에너지로의 대체를 모색하고 있는데, 유독 이명박 대통령만 '원전 수출'을 강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원전은 수출 상품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체 에너지로 교체되어야 할 대상"이라며 "원전은 수출과 경제적 이익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 차원의 안전·환경의 문제다. 원전이 핵심적인 미래 먹거리라는 위험한 생각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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