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동위원소 분석으로 안동호 납 오염 규명

[이투뉴스] 앞으로 환경오염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도 과학수사기법을 적용해 정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석순)은 2012년부터 환경분쟁 해결 등을 위해 도입한 환경과학수사기법 1차년도 연구를 통해 ‘안동호 퇴적물의 납 오염원’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과학원이 구축해가고 있는 환경과학수사기법은 기존의 ‘무엇이’와 ‘어디에’라는 환경오염의 단순 현상평가에서 한 단계 발전한 ‘누가’ ‘언제’ 환경오염을 유발시켰는지를 조사함으로써 오염 원인규명과 분쟁 조정을 위한 조사기법이다.

2011년 사전평가에 이어 1차년도인 지난해부터 이뤄진 첫번째 과학수사기법은 납 오염원 추적 연구가 진행됐다. 또 2차년도인 올해는 대기 중 납 추적 연구와 황, 질소 등 안정동위원소를 활용한 오염원 연구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 비표적 오염물질 검색기법 연구를 비롯해 환경오염 생물지표의 대사체 추적연구, 국내 환경 중 납 오염원을 추적하기 위한 주요 중금속 배출시설의 납 동위원소 인벤토리 구축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납은 일반적으로 지각의 조성에 따라 동위원소 비율이 달라지는 특성을 가져 지역별로 특정한 원소비율을 보인다. 따라서 이를 활용한 납 동위원소 분석기술은 원산지 구별 및 환경 오염원 추적에 활용된다.

납 동위원소를 이용한 오염물질 발생원 추적 기법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안동호 퇴적물 중 납 오염기원에 대한 오염원 추적 및 기여도 평가’ 결과, 오염의 79%가 광석찌꺼기에서, 21%가 인근 토양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호는 상류에 있는 광석찌꺼기로 인한 중금속 오염 우려가 제기되어 오던 곳으로, 환경부는 더 이상의 오염을 막기 위해 광해방지공단에 광석 찌꺼기 처리를 요청했다. 이 광석찌꺼기들은 향후 광해방지사업을 통해 준설할 예정이다.

과학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동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상류 광물 찌꺼기 제거가 안동호 퇴적물 중 납 오염원 변화와 농도 저감에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를 추적해 확인할 예정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중국 등으로부터 오는 장거리이동 오염물질 관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기 중 납 오염원도 규명에 나서는 등 환경수사기법을 통한 관련 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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