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한난에 아파트 2만 세대 시범보급 제안
제습냉방 실증연구 결과 EHP 대비 경제성 충분

[이투뉴스] 제습식 냉방기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지역냉방의 단점을 떨치고 전기에어컨보다 나은 경제성을 확보하는 등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세종시가 올 하반기 이후 분양하는 2만세대의 아파트에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제습냉방 메카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특별자치시를 찾아 제습식 냉방기 실증사업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보급확대를 위한 세종시 공동주택 시범설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는 세계적인 친환경 명품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는 세종시가 산업부와 한난에 제습냉방기 시범도입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행복청은 환경친화도시 건설을 위해 올 하반기 택지분양을 시작하는 공동주택 2만세대에 제습냉방기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향후 세종시 전체에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아래 가능여부를 타진해왔다.

한난은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진행한 제습냉방기에 대한 실증연구 결과 냉방 및 제습 성능을 비롯해 경제성 측면에서 합격점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을뿐더러 전기를 쓰는 EHP(시스템에어컨)에 비해 운영비가 40% 가량 저렴했기 때문이다.

다만 제습냉방기 상용제품이 나오지 않아 아직 변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가격으로 인해 초기투자비는 EHP에 비해 20%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낮은 열요금이 이를 상쇄, 사용연한인 10년 정도가 지나면 EHP와 동일한 수준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냉방기 제작사(귀뚜라미)와 협의 및 대량 생산체제가 갖춰질 경우 제품가격 추가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세종시 시범보급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 나섰다. 산업부 역시 지역냉방 확대보급이 전력피크 절감 및 에너지이용효율 증가 등 장점이 많다고 보고 지원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세종시 제습냉방기 시범보급이 성사되기 위해선 제품의 신뢰성 및 가격경쟁력 확보 외에도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분양가 상한제를 규정하고 있는 주택법 개정. 한난은 분양가 상한제를 굳이 바꾸지 않더라도, 최소한 공동주택 분양지침 중 가산비용 항목에 제습냉방기를 포함해주도록 국토부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신상윤 한난 영업처장은 “공동주택에 제습냉방기가 도입되면 이는 세계 최초”라면서 “국가 전체적으로도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열과 버리는 소각열을 냉방에 사용하는 만큼 현존하는 냉방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다”고 보급의지를 피력했다.

▲ 용인시 lig아파트에서 실증가동중인 제습냉방기 모습.
◆제습냉방이란?
한난과 귀뚜라미 등이 공동 개발한 제습냉방기는 100℃에 가까운 난방수로 물을 증발시켜 저온의 냉방수를 얻는 방식을 말한다. 제습식이라는 표현도 냉방과정 중에 습기가 자동으로 제거되는 것에서 유래했다.

특히 하절기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폐열과 쓰레기 소각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력피크 절감과 에너지절약 등 국가적으로 에너지이용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존 난방용 열배관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전기 소모도 적고, 냉매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존층 파괴에 대한 걱정도 없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