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재이용 관리계획, 2020년까지 14.4% 재이용키로
조경·청소·하천유지용수에 빗물 및 하수처리수 활용

[이투뉴스] 서울시가 오는 2020년까지 물 사용량의 14.4%인 2억1000만톤을 빗물, 수도, 하수 등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물을 재이용해 충당키로 하는 등 물 재이용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는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약 124번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로, 재이용되는 물은 도시 조경용수, 청소용수, 하천유지용수로 활용한다.

시는 이를 위해 빗물 등 재이용시설 확충, 분야별 사업추진 등 단계적인 확대를 통해 현재 물 재이용 목표량인 연 5000만톤에서 2020년까지 4배 넘게 늘린 2억톤 이상으로 재이용 목표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부 추진계획을 보면 우선 빗물이용을 2010년 연간 39만톤에서 2020년 240만톤으로 6.1배 늘리고, 중수도는 6.5배 늘린 18만4000톤,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4배 늘린 1억8800만톤을 재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주요 골자로 2020년까지의 빗물이용시설, 중수도,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 단계별, 분야별 기본 계획을 담은 ‘서울시 물 재이용 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계획으로, 지난 16일 환경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시는 2020년까지 4단계에 걸쳐 단계별 계획 이행을 위한 사업추진, 제도정비 등 각종 정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우선 빗물 활용을 위해 지붕면적 1000㎡ 이상인 모든 용도의 건축물은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과 학교, 공동주택, 상가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시설에 대해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시민들의 개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 소형건축물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할 경우 설치비의 90%,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건물 내에서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수돗물 등을 간단한 정화를 통해 다시 이용하는 중수도는 연면적 8000㎡ 이상인 모든 용도의 건축물과 하루 사용량이 400㎡ 이상인 공동주택에 대해 10%에 해당하는 시설을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수처리수의 경우 현재 중랑, 탄천, 서남, 난지 4개 물재생센터에서 처리된 연간 4727만톤을 재이용하고 있는데, 이를 2020년까지 1억8807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서울시 기본계획은 25개 자치구가 구별로 할당을 받은 목표치를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치구별 할당 목표치는 구별 개발계획 등을 반영, 강서구가 3450만톤으로 가장 많고, 도봉구가 6900톤으로 가장 적다.

한편 서울시의 물 수급량은 2010년 기준 연간 13억700만톤으로 이 중 대부분인 87.2%가 생활용수로 공급되고 있다. 향후 물 사용량은 2013년 하루 377만톤에서 2020년에는 397만톤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정만근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현재 우리나라는 폴란드, 덴마크 등과 함께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물을 최대한 재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향후 발생할 물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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