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요 300만톤 예상…공급 달려 30% 이상 오름세
벌채 부산물 및 산림 활용방안 등 산업기반 마련 절실

[이투뉴스] 연료가격 상승과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도입 이후 나무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목질계 바이오매스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이 뒤따라주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쓰임새를 놓고 업종 간 마찰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우드펠릿을 비롯해 팜열매 껍질까지 수입에 의존하는 등 바이오에너지 산업이 자리도 잡기 전에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목재재활용협회가 조사한 목재연료 수요 및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우드칩과 펠릿 수요가 이미 연간 150만톤 가량에 육박했으며, 가격도 이전에 비해 30% 이상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우드칩 수요는 국내 산업체 보일러와 열병합발전소 등 20곳 이상에서 연간 110만톤 가량을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여기에 동서발전이 사용하는 발전연료 45만톤을 합할 경우 150만톤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건설 중인 열병합발전시설이 본격 가동될 경우 연간 200만톤 가량의 수요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발전사가 수입하는 혼소용 우드펠릿과 PKS(팜열매 껍질)까지 포함하면 연간 거의 3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목질계 바이오매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보일러용 석유제품을 비롯해 LNG 가격이 상승하면서 연료비 절감을 위해 산업체 및 일부 열병합업체가 연료로 우드칩과 펠릿 사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2년부터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RPS 제도가 도입, 모든 바이오에너지에 1.5의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중치를 부여한 것도 목재우드칩 수요증가에 기름을 부었다. 더욱이 비태양광 의무량을 채울 수 있는 풍력발전이 환경규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바이오로 넘어오는 사례가 급증했다.

환경부와 산림청 역시 폐목재를 파쇄해 만든 우드펠릿을 고형연료(SRF) 제품으로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함과 동시에 목질계 바이오매스  보급 확대을 위한 펠릿 제조업체 및 펠릿보일러 지원정책을 속속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요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공급여건은 반대로 악화되고 있다. 환경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건설현장·제조업체·가정에서 버려진 폐목재는 223만톤에 달했으나 2010년에는 193만톤,  2011년 187만톤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목재사용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같은 연간 발생량 중 80만톤 정도가 목재 연관업체에서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연료용으로 공급 가능한 최대 수량은 100만톤 수준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농어촌 및 도시 인근에서 화목보일러가 크게 늘어나면서 적잖은 폐목재 수요가 잠식당하고 있다.

목재펠릿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주로 목재 파렛트와 박스 등을 파쇄한 MDF제조용은 톤당 5만5000원(운반비 별도)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건설용 가설재를 파쇄한 파티클보드 제조용은 2009년 3만원에서 최근 4만원을 넘어섰다. 과거 무상으로 수거가 가능했던 산업체 보일러용 우드칩 역시 계절에 따라 톤당 2만∼3만원까지 뛰어 올랐다.

결과적으로 연료용 목재공급이 달리면서 양질의 파티클보드 제조용까지 에너지 분야로 흘러들어오면서 30% 이상 가격이 올라 용도(바이오매스 RPS 허용범위)를 둘러싸고 목재재활용업계의 반발까지 이어지고 있다.

목재재활용업계는 산업부가 목재의 종류에 따라 다른 쓰임새나 가격을 감안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 유발지수 등도 고려하지 않은 채 REC 가중치를 일률적으로 부여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매년 100만톤 가량으로 추정되는 국내 벌채용 부산물을 비롯해 바이오에너지용 순환림 조성 등 자체 조달시스템 구축이 아닌 무분별한 수입 허용 등으로 인해 유통질서 혼란은 물론 바이오산업 기반구축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일본처럼 벌채 후 방치되는 미이용 부산물(임지잔재)의 매입가격을 높여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는 등 국토의 70%에 달하는 산림의 효과적인 이용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질계 바이오에너지의 미래를 위하는 것이라며 빠른 개선을 촉구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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