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硏, GS건설에 기술이전…인도네시아 진출 타진

▲ 당진화력발전소에 있는 저등급 석탄 고품위화 파일롯 플랜트 모습.

[이투뉴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저등급 석탄 고품위화 기술이 민간기업으로 기술이전과 함께 본격적인 해외진출 채비에 나섰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기우)은 13일 GS건설(대표 임병용)과 ‘중수분 저등급 석탄의 건조/안정화 통합공정에 관한 기술’에 대한 이전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외 석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저등급 석탄은 수분이 많고(30∼50%) 열량이 낮으며, 자연발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발전소에서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효율이 낮아 단위전력 생산에 필요한 석탄 사용량을 증가시키고 CO2 발생량도 많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석탄 매장량의 약 47%를 저등급 석탄이 차지하고 있고, 고품위 석탄 자원의 수급 감소까지 고려하면 개질기술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에기연은 이를 감안해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저등급 석탄을 대상으로 건조와 수분 재침투를 방지해 발전소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저등급석탄 고품위화 기술(CUPOTM)’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저등급 석탄 고품위화 기술은 다량의 수분이 함유된 저등급 석탄과 팜잔사유를 혼합·가열하면 수분은 제거되고, 용융된 팜잔사유가 석탄 기공과 표면에 코팅돼 수분 재흡착을 방지함과 동시에 열량까지 높인다. 따라서 저품위 석탄이 채굴되는 해외 탄광에서 곧바로 고품위 석탄을 생산, 국내로 이송해 화력발전소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에기연 측은 이 기술을 국내 수입석탄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탄광에 적용하면 가격이 저렴한 저등급 석탄을 고열량-고품위 석탄으로 개질해 국내에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저가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와 수송비 및 연료 구입비 감소 등으로 연간 35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기관과 탄광을 보유한 지자체 및 대기업 등에서 저등급 석탄 고품위화 기술의 사업화 제안을 해오는 등 현지 진출에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이시훈 에기연 책임연구원은 “향후 세계시장에서 저등급 석탄의 사용량의 지속적인 증가가 전망되므로 저등급 석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은 사업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술이전 협약을 맺은 GS건설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저등급 석탄 공급원 확보와 플랜트 설계 등을 통해 2017년 3월까지 하루 50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준공할 목표로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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