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릿보일러도 귀뚜라미 또 몽니
펠릿보일러도 귀뚜라미 또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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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4.06.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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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적합업종 동반성장위 조정협의체 4차 회의도 불발
귀뚜라미 “철수 불가…324개 대리점은 더 안늘리겠다”
“기술력 불구 동반성장 차원 철수” 경동나비엔과 대조


[이투뉴스] ‘국가대표 보일러’라는 광고 표현을 놓고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민원으로 도마 위에 오른 귀뚜라미가 목재펠릿보일러산업에서도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몽니는 사전적인 의미로 ‘대우를 받지 못해 부리는 심술이나 욕심’ 이며, 시사적인 의미로는 ‘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부리는 성질’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그만큼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을 벗어났다는 평가다. 각사별 기업문화를 감안할 때 귀뚜라미가 선뜻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련업계의 예견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이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 2곳 중 한곳인 경동나비엔이 “기술력과 자본이 충분하지만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대비된다.

경제성과 친환경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정용 목재펠릿보일러는 산림청에서 진행하는 보급사업 물량이 거의 대부분으로 시장규모가 연간 1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이런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대기업이 막강한 영업력과 자금을 내세우며 어렵게 중소기업이 닦아놓은 기반을 뒤흔들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결국 목재펠릿보일러를 제조·판매하는 중소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한국산업로공업협동조합이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을 신청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조정협의체 회의가 3번이나 개최됐으나 원점에서 한 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했다.

또 한 번의 의견수렴을 통한 합의도출을 위해 지난 13일 조정협의체 4차 회의가 열렸으나 이 자리에서도 귀뚜라미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수용불가’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324개소인 대리점망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더 이상은 늘리지 않겠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을 대표한 한국산업로공업협동조합 측은 “연간 매출규모가 100억원 안팎에 불과한 시장에서 대리점 324개소는 충분하고도 넘치는 수준”이라며 “전혀 의미 없는 빈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한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인 경동나비엔이 이미 투자한 자금과 인력에도 불구 사업철수를 선언하고 차기회의부터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은 박근혜정부의 ‘동반성장 3.0’ 정책과 맥을 같이하는 결단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귀뚜라미의 상생협력 실천의지 부재를 비난했다.

특히 귀뚜라미가 예전 기름보일러를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혜택을 받은 것을 상기시키며, 그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앞으로 2주일 내 동반성장위 측에 전달돼 각각 상대방에게 전해진 후 다시 한번 검토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하지만 더 이상 견해차를 줄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해당사안은 실무위원회로 넘어가게 될 공산이 크다. 이어 실무위에서 검토 끝에 해당사안을 반려하거나 조정안을 동반성장위에 제시하고, 동반성장위 본회의에서 조정안을 제시하게 된다.

이마저도 양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중소기업청 사업조정제도에 올려져 법적 집행력이 있는 권고안이 결정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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