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KDI에 사업계획서(B/C 1.9, IRR 7.5%) 제출
열수요·공급량 등 일부 변경…도시가스 대응 관심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해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특히 한난은 프로젝트의 B/C(비용대비 편익비율)를 1.95, IRR(내부수익률)은 7.5% 수준으로 분석하는 등 사업성에 자신을 보여 도시가스사의 대응 및 향후 KDI 최종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3차 광역망기획단 회의를 열어 한난이 작성한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사업계획서(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후 30일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천-목동-사당 구간에 광역 열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그린히트 프로젝트는 수도권 외곽에 있는 미이용 열에너지를 기존 및 신규 집단에너지사업자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저가 열에너지 발굴 및 기저열원 활용으로 에너지 절감과 이용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목표지만, 그만큼 수요처를 뺏기는 도시가스사업자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번 그린히트 프로젝트 사업계획서를 보면 최초로 내놓은 연구용역보고서와 열수요 및 열원시설, 열공급량 등이 상당수 변경됐다. 한난은 현대제철 등 제철업계가 참여를 유보한데다, 한진중공업이 새로 참여하면서 열수요와 공급량 모두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력수요 증가 반면 잠재수요는 대폭 줄어
먼저 열수요(포화연도 2024년 기준)를 보면 당초 285만Gcal에서 연간 282만Gcal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유력수요가 175만Gcal에서 248만Gcal로 연간 70만Gcal 넘게 늘어난 반면 논란의 핵심이던 잠재수요(서울 구로·동작 일원)는 109만Gcal에서 34만Gcal로 연간 75만Gcal 이상 줄었다.

사업자별 수요는 인천 검단지구 집단에너지사업자로 선정된 한진중공업이 72만Gcal로 가장 많고,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 목동지구가 59만Gcal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짐코(48만Gcal), 청라에너지(41만Gcal), 한난 여의도(22만Gcal), 대성산업(6만Gcal) 순이다.

▲ 한난이 내놓은 그린히트 열수요량 전망치

전체적으로 한난은 열이 필요한 사업자들과의 MOU 체결을 통해 유력(확정)수요를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썼으나, 과연 도시가스업계가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지는 미지수다.

열공급은 제철소가 참여를 유보하면서 연간 60만Gcal 가량이 빠졌으나, 수도권매립지 공급량이 37만Gcal 증가한 97만Gcal, 이전에 없던 연돌열(굴뚝 배기가스 회수열)이 25만Gcal 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는 연간 287만Gcal가 공급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 한난의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열공급량 전망치

광역 열네트워크는 관경 600∼1100A(압력 25bar)의 배관을 57km 건설하는 것은 물론 가압장과 축열조를 각 1개소씩 설치하는데 모두 289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배관망 건설 및 관리와 도매사업은 공적사업자(한난), 소매사업은 기존 및 신규 집단에너지사업자(도시가스사)가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경제성 둘러싼 치열한 논리다툼 불가피
한난은 그린히트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와 관련 비용대비 편익이 훨씬 큰 것은 물론 수익성도 좋다는 자체분석 결과를 사업계획서에 적시하는 등 경제성과 사업성 모두 자신하는 분위기다.

우선 B/C비율은 비용(현재가치 기준)이 1조7096억원인데 반해 편익은 2배에 가까운 3조2963억원으로 무려 1.93에 달한다고 제시했다. B/C는 투자비에 대한 편익의 현재가치 비율을 말한다. 즉 B/C가 1이 넘는다는 것은 투자비용 대비 거둘 수 있는 편익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IRR 역시 7.46%에 달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수익성 지수는 1.04, NPV(순현재가치)를 687억원으로 내다봤다. 김세호 한난 광역망기획단장은 이와 관련 “아무리 안 좋은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그린히트 프로젝트의 B/C비율은 1.5를 넘는 것으로 나오는 등 경제적 편익은 물론 수익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난이 이같은 내용의 그린히트 사업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도시가스업계도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서를 오는 8월말까지 KDI 조사팀에 내야 한다. 이 경우 도시가스 의견서에는 한난이 수행한 사업보고서 상 경제성 평가자료의 문제점과 수요·공급량 허구성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린히트 프로젝트 추진여부를 가리는 KDI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12월 말까지 도시가스와 한난 모두 각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자료 제출 및 설득 등 치열한 논리공방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