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39억원 투입 프로젝트 완료…국산화 및 수출 지원
CNG용기, 수소용기, 고압용밸브 등 검사·성능평가·인증

[이투뉴스] CNG·수소용기 등 고압용기는 물론 밸브, 피팅 등 고압부품의 검사·성능평가·인증을 지원하는 고압기기 시험평가센터가 프로젝트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일본의 JARI, 캐나다 파워텍, 독일 BAM에 이은 세계 4번째로 규모로는 3위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고압분야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압기기 시험평가센터의 시험장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용에 나섰다. 2009년 3월 고압용기 및 부품 종합시험 기반구축사업을 시작한 지 5년 4개월만의 성과다.

고압용기 및 부품 종합시험 기반구축사업은 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산업융합 기반구축의 선도적 연구로 새로운 가스에너지 환경에 대비한 지속성장 동력 창출과 함께 초고압 분야 안전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험평가 지원시스템 구축 일환으로 이뤄졌다.

CNG자동차 보급확대 및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실증 등 고압분야의 시장확대 추세에 발맞춰 이를 시험할 수 있는 시설과 운용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업체의 기술환경이 열악하다보니 개발업체의 시험평가설비 기반구축 요구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국내 고압기기 제조사의 해외 인증시험, 검사에 대한 외화낭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고가의 시험시스템을 설계·제작해 제조업체의 성능평가 시험을 지원하고, 국내·수입제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와 제품검사, 인증 활용이 절실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국내 고압용기 및 고압부품 제조업체가 개발 제품의 시험평가를 위해 해외 시험기관에 지출한 비용을 살펴보면 이 같은 당위성은 더욱 커진다. 2010년과 2011년 해외 시험평가 비용 지출현황에 따르면 CNG용기 및 수소용기 인증의 경우 2년 간 회사별로 적게는 1억4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5000만원이 들어갔으며, CNG·수소밸브 및 피팅, 리셉터클 등 고압부품 인증비용도 2년 간 회사별로 8000만~2억4000만원이 투입되는 등 모두 16억원이 외화로 빠져나갔다.

글로벌 시장현황도 1000bar 이상의 고압시험이 가능한 지원시스템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게 했다.

연료전지자동차의 경우만 해도 당장 2015년 이후 현대자동차가 100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이며, 세계적으로는 2016년 이후 9만대가 생산될 것으로 추산돼 본격적인 시험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막대한 비용이 그대로 외화로 빠져나갈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고압기기 시험평가센터는 앞으로 제품검사는 물론 자동차부품 및 방산제품 등 다양한 국내 개발제품의 성능평가와 함께 70MPa급 연료전지자동차용 복합재용기 국내 최초 인증 및 E-마크 인증 등을 실시하게 된다.

고압부품의 경우 재료시험, 파열시험, 부식저항시험 등 11종의 인증시험 항목 모두를 테스트할 수 있으며, 고압용기는 15종의 인증시험 항목 가운데 총탄시험과 화염시험을 제외한 13종의 테스트가 가능하다.

이 같은 초고압분야의 시험평가기술 선점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크다.

우선 고압기기의 국산화 개발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게 된다. 가스반복시험 설비 등 국내 유일의 초고압장비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 촉진 및 개발제품 성능평가와 원인분석을 통한 제품성능 개선을 꾀하게 된다.

현장기술 지원도 한층 강화된다. 가스사고 원인분석과 재현 등을 통해 실질적인 사고조사 지원이 이뤄지고, 국내외 인증기준 개발 참여 및 정보교류로 격차가 큰 선진국과의 기술 수준을 극복하는 첨병이 될 전망이다.

또한 연구기능과의 연계와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성과가 기대된다. 안전성 평가기술을 바탕으로 의료나 소방용 고압용기, 미사일 발사튜브, 산업용 초고압파이프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개발과 검사, 인증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호석 가스안전공사 안전연구실 실장은 “CNG용기나 연료전지자동차 부품 등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국내기업의 경우 내압시험장비를 갖추는데만 수십억원이 들어가다 보니 개별단위로 시험검사장비를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공사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 국익 차원에서 국내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개념으로 시험평가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현대자동차가 시험을 의뢰해 작업 중”이라며 “CNG충전소나 석유화학플랜트에서 사용되는 고열·고압부품이 제도권 내 들어오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강제인증 등 제도권 내 진입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