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 브리핑서 최근 논란 조목조목 반박
"부지내 활성단층 부재, 수치조작도 사실무근" 강변

▲ 정명섭 원자력환경공단 안전운영본부장이 부지 암질지수(rqd)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이 최근 잇따라 제기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안전성 논란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다. 방폐장 안전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직접 해명했다. 지난 17일 이종인 이사장과 일부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다.

이날 간담회에서 공단은 '경주 방폐장 현안 브리핑'을 갖고 ▶방폐장 부지내 활성단층 존재 여부 ▶지하수 유입에 따른 안전성 여부 ▶부지조사보고서 수치 조작 의혹 등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일부 언론이 환경단체의 지적을 인용 보도할 때마다 해명자료를 내긴 했으나 공단이 이에 대한 대면 브리핑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방폐장 건설공사가 사실상 마무리 돼 준공식이 임박한 가운데 더 이상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종인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경주 방폐장은 해외 전문가들조차 '이곳에 정말 중저준위가 들어오는 것 맞냐'고 물어볼 정도로 안전에 대해 많이 투자한 시설"이라며 "이제는 (방폐장이) 위해시설이 아닌 국민과 생생하는, 가치를 내는 시설이 돼야 한다. 안전에 대해선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쓰레기 매립지였던 서울 상암동이 노을공원으로 변신했듯, 우리 공단의 사명은 방폐장을 관광명소로 만들어 경주와 함께 이익을 나누고 상생하는 것이다. 경주시민들께서 진정 원하는 것도 그런 가치 창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우선 경주 방폐장 부지에 활성단층이 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알고도 건설허가를 내줬다는 환경단체측 주장에 대해 "활성단층은 없다"고 단언했다. 건설 인허가 단계와 건설중에 부지 1km 반경에서 각각 5개의 단층이 발견됐으나 이는 모두 비활성단층이란 설명이다.

정명섭 공단 안전운영본부장은 "법령(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에선 활성단층을 3만5000년 이내 1회, 50만년 이내 2회 이상 활동한 단층으로 규정하는데, 부지조사 때 발견한 Z21, Z31 단층은 각각 34만년, 21만년전 1회 운동한 기록 뿐"이라며 "건설과정에 확인된 나머지 5개 단층(F단층) 역시 50만년내 운동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Z21과 Z31은 분명 각각 끊어진 비활성 단층인데 원안위는 그래도 연결된 것으로 가정해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요구했고, 그래서 (우리가) 실제 40배의 강도를 갖도록 내진시공을 했다. 지반보강에 대한 구조적 안전성은 국내외 전문기관의 자문과 검증을 수차례 거쳤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지하수 방폐장 유입과 부지선정위원회가 암질지수(RQD) 조작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부지안전성과 선정절차를 폄훼하는 것으로 유감스럽다"고 각을 세웠다.

정 본부장은 방폐장 내부 지하수 유입 우려와 관련 "방사성 폐기물에 지하수가 도달하려면 외부 차수막을 통과해 1~1.5m 콘크리트를 뚫은 다음 다시 외부 콘크리트 용기와 내부 드럼을 거쳐야 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라면서 "아주 희박한 가정이지만, 사일로 폐쇄 직후 처분고가 지하수로 싸이는 조건에서도  방폐장 오염도는 엑스레이 한번 찍는 것의 10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지선정위가 방폐장 부지 적합성을 평가할 때 암질지수 수치를 조사보고서와 다르게 조작했다는 보도에 대해 "선정위와 한수원 조사보고서는 부지상태를 동일하게 기술하고 있기에 조작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동굴지점의 평균 RQD는 60~80%로 양호해 구조적으로 안전하다는게 선정위의 결론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단이 '그렇다면 왜 보고서 공개를 꺼려 오해를 사느냐'고 반문하자 공단 측은 "모든 보고서는 이미 공개돼 왔다"고 해명했고, 여기에 덧붙여 이종인 이사장은 "앞으로도 정부 정보공개 규정에 따라 숨김없이 공개될 것이다. 공단은 안전에 대해선 조금도 양보할 의향이 없다"고 역설했다.

정 본부장은 "공단의 잘못이 있다면 공기가 계획보다 길어진 것인데, 이는 한번도 해본적 없는 방폐장 건설 계획을 애초 너무 짧게 잡은 것에 기인한다"며 "일부 지적과 달리 경주 방폐장은 외국 전문가들이 필요 수준을 넘는 과잉투자로 지적할만큼 충분히 안전하고 튼튼한 시설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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