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생산국·소비국 국제회의서 실무협의그룹 제안
저장·스왑 등 거래 활성화 협력강화 필요 공감대

[이투뉴스] 동북아지역의 LNG구매력을 앞세워 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LNG를 거래하는 LNG허브 구축에 새로운 드라이브가 걸릴 것인가.

전 세계 LNG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가격결정권이 없는 동북아국가가 공동으로 LNG허브를 구축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슈화되고 있으나 추진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국가 간 실무협의 그룹 구성이 공식 제안됐다. 동북아국가 간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방안이 제시된 셈이다.

6일 일본 도쿄에서는 일본 경제산업성(METI)과 아시아태평양에너지연구센터(APERC)가 주최하는 제3차 LNG 생산국·소비국 국제회의가 개최됐다. LNG소비국이 주도하는 국제 LNG회의로 셰일가스 혁명에 따른 세계 LNG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생산국과 소비국간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회의에는 정양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과 요이치 미야자와 일본 경산성 대신, 카타르·호주·캐나다 장관을 비롯해 엑손모빌, 쉘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CEO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제3차 LNG 생산국·소비국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 측은 동북아 LNG허브 구축을 위한 실무협의 그룹을 제안했다.

동북아가 세계 최대 LNG 수요시장이자, 최근 북미 셰일가스와 모잠비크 등 신규 대형가스전 수요처로 주목받고 있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스 수요 및 공급여건에 부합하지 않는 아시안 프리미엄 지불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동북아 LNG허브 구축 구상을 제시하며,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그룹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LNG시장에서의 동북아국가 위상은 일본이 8700만톤으로 세계 1위이며, 한국이 4100만톤으로 세계 2위, 중국 1800만톤으로 세계 3위, 대만 1300만톤으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스가격은 MMBTU당 미국 헨리허브가 3.73달러, 유럽 NBP가 10.63달러인 반면 동북아지역의 도입단가는 15~16달러에 달해 불균형이 심각하다.

이에 따라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한국과 일본 가스정책담당자 간 미국의 헨리허브, 유럽의 NBP와 같은 동북아 가스시장 개설 가능성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한 정양호 에너지자원실장은 현재 유가 중심의 LNG 가격체계에 가스·석탄·원전·신재생 등 다양한 경쟁연료의 가격을 반영하는 방안과 함께 도착지 제한규정을 완화해 가스 트레이딩을 활성화는 방안, 현재 중동 중심의 공급선을 북미나 호주, 동아프리카 등으로 다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양국은 역내 국가 간 저장·스왑 등의 가스 거래를 활성화해 계절별·지역별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내부적으로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한 LNG도입체계와 함께 SK, GS, 포스코 등 독자적으로 LNG도입의 밸류 체인을 구축하려는 그룹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등 복잡하게 얽힌 문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내부적인 선결과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는 물론 동북아 국가 간 협력체제가 필수요소인 LNG허브 구축 행보가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