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입찰서 단독 응찰해 낙찰…인수금액은 740억원
삼천리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관심, 2개월內 결론

[이투뉴스] GS에너지가 수차례의 도전 끝에 결국 인천종합에너지를 품에 안았다.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50%를 한난으로부터 인수하며, 인수금액은 740억원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1일 자사가 보유한 인천종합에너지 지분(50%)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GS에너지가 740억원으로 단독 응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던 KG ETS는 가격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GS에너지가 참여하면서 3년여를 끌었던 인천종합에너지 지분매각이 마무리됐다. 이전에는 단독응찰일 경우 자동유찰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1인 유효입찰’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시도 끝에 인천종합에너지 매각이 성사되자 한난은 시원섭섭하다는 반응이다. 집단에너지 확산을 위해 애써 세운 인천종합에너지를 자신들의 의지가 아닌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매각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 성사로 부채비율 개선 등 정부가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공기업 정상화 이행에 앞장 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제 관심은 삼천리가 과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인지에 모여지고 있다.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20%를 보유한 삼천리는 GS에너지가 응찰한 가격에 한난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우선매수권 행사여부는 2개월 이내에 가려진다.

업계는 현재 전력 및 집단에너지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인수해봐야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삼천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삼천리 측에서도 우선매수권 행사보다는 남은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740억원의 매각금액에 대해선 양측 모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한난은 낮추고 GS에너지는 상향하면서 나름 적정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초 1000억원 이상을 생각했던 한난이 7차례나 매각이 무산되면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으며, GS에너지 역시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700억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GS에너지가 이처럼 인천종합에너지 인수에 적극 나선 것은 그간 정유부문(GS칼텍스)에 치우쳤던 에너지사업을 발전 및 집단에너지사업 강화를 통해 다양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혀진다.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LNG 직도입 이후 수요처를 확보하는 측면도 있다.

올 들어 GS그룹은 석탄발전소 허가를 확보한 STX에너지(현 GS E&R)를 인수한 것은 물론 인천도시가스가 보유한 청라에너지 지분 30%와 동두천드림파워 지분 10%도 사들였다. 또 GS파워는 안양열병합발전소 확대 개체 및 지역난방배관망 사업에 뛰어드는 등 집단에너지 역량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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