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810만Gcal 이후 하락세…2013년 4112만Gcal
전력판매도 2013년 2775만MWh 정점, 성장세 한풀 꺾여

[이투뉴스] 지역난방을 비롯해 산업단지 등 국내 집단에너지 열판매량이 2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역시 따뜻한 날씨 등으로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연속 감소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매년 꾸준히 증가하던 집단에너지사업자의 전기판매량도 지난해 소폭 감소, 2012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조사돼 집단에너지사업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집계한 ‘2014 집단에너지사업 편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집단에너지 열판매량은 4112만Gcal로 나타났다. 지역냉난방 부문이 2070만Gcal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산업단지 1820만Gcal, 병행사업자(지역난방+산업단지) 222만Gcal 순이었다.

▲ 집단에너지 열 및 전기판매량 추이

이같은 열판매량은 2011년 4467만Gcal를 기록한 이후 2012년 4.4%, 지난해 3.7%가 각각 줄어드는 등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2012년 지역난방(2102만Gcal), 산업단지(1996만Gcal), 병행(174만Gcal) 판매량 보다 전 부문 모두 열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열 공급세대수가 지역냉난방(병행 포함)은 전년보다 8만2000여세대 증가한 223만7635세대, 산업단지(병행 포함)도 85곳이 늘어난 840개소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가는 늘었는데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하는 역진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집단에너지 열수요는 2009년 4810만Gcal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전반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4105만Gcal로 무려 14.7%나 뚝 떨어진 이후 2011년에 4467만Gcal로 일부 회복했으나, 2012년과 2013년 연속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지역난방 판매비중이 60%에 가까운 한난이 3분기까지의 열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1.4%나 감소한 것은 물론 여타 사업자도 두 자릿수가 넘는 판매감소를 겪고 있어 연간 열판매량이 4000만Gcal 이하로 내려가는 등 3년 연속 하락할 것이 확실시된다.

수요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열판매량이 오히려 감소하는 것에 대해 집단에너지업계는 따뜻한 날씨와 경기침체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공동주택의 단열이 대폭 개선되고, 전기장판 등 보조난방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단위세대당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크게 늘었던 집단에너지사업자의 전기판매량도 2013년 2775만MWh로 2012년 2845만MWh 대비 2.5% 감소, 증가세가 꺾였다. 2010년 2067만MWh 수준이던 전기판매량은 전력수급위기로 2011년 2596만MWh, 2012년 2845만MWh 등으로 치솟은 바 있다.

집단에너지업계는 원자력과 석탄발전 등 기저전원이 대거 들어오면서 전력예비율이 올라가고 있어 올해 전기판매량은 2013년보다 10% 이상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2015년 이후부터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급전지시가 거의 제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전기판매량 감소세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 주요 집단에너지사업자 재무현황

한편 2013년 국내 주요 집단에너지사업자(산업단지 열병합업체 일부 제외)의 총 매출액은 6조678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역냉난방이 4조8124억원(한난 2조657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단지는 1조5884억원, 병행사업자는 2771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역냉난방 전체로는 812억원의 흑자가 났지만, 1154억원의 순익을 낸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집단에너지사업자는 3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GS파워의 순익 845억원까지 제외하면 중소사업자의 적자규모는 더욱 커진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의 경우 2613억원의 영업이익과 1654억원의 흑자를 달성했고, 병행사업자는 91억원의 영업이익과 66억원의 순익을 내 산업단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실한 경영실적을 보여줬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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