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300여명 참석한 매머드급 신년인사회 개최
정부·국회·업계 '집단에너지의 새로운 도약' 한 목소리

▲ 집단에너지업계가 대규모 신년인사회를 열어 집단에너지산업의 재도약을 천명했다(주요 내빈들이 케익 커팅에 나선 모습. 사진 왼쪽부터 안남성 에너지기술평가원장, 홍영표 국회의원, 김성회 집단에너지협회장, 정지섭 열병합발전협회장, 전하진 국회의원,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이투뉴스] 집단에너지업계가 새해를 맞아 정부는 물론 국회, 에너지업계, 연구 및 학계를 망라한 대규모 행사를 갖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아예 열지 않거나, 소수만 모여 가볍게 치르던 신년인사회를 무려 3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메머드급으로 연 것이다. 사실상 이같은 대규모 행사는 처음인데다 지역난방과 산업단지 열병합, CES까지 전체 집단에너지업계가 한 자리에 모인 것 역시 이례적이다.

집단에너지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어려운 산업환경을 벗어나기 위해선 스스로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회, 학계, 에너지업계와의 협력관계를 구축, 우군(友軍)을 만듬과 동시에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보인다. 즉 앞으로 집단에너지의 확대보급과 지속적인 발전 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개발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집단에너지협회(회장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와 한국열병합발전협회(회장 정지섭 GS E&R 전무)는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집단에너지 발전과 화합을 위한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양호 에너지자원실장을 비롯해 나승식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 양원창 에너지관리과장 등 집단에너지와 연결된 산업통상자원부 정책라인이 모두 왔다. 국회에서도 홍영표 산업위 간사(새정치국민회의)와 전하진 의원(새누리당)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은 하나 같이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집단에너지사업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또 에너지이용효율제고와 온실가스 저감효과 등 장점이 많은 집단에너지의 효용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앞으로 분산형 전원으로서의 집단에너지 보급 확대가 필연적이라는 점에 공감을 표하면서,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업계 “집단에너지 어려움 해소 도와달라” = 우선 행사를 주최한 김성회 집단에너지협회장과 정지섭 열병합발전협회장이 집단에너지산업의 어려운 환경을 토로하며, 도움을 이끌어내기 위해 분위기를 띄워나갔다. 김성회 회장은 “배출권거래제에 따른 부담 가중과 열요금 현실화 지연 등으로 집단에너지사업이 과거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업계는 물론 정부와 국회가 모두 힘을 합해 노력한다면 어려움이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산업부와 국회가 집단에너지산업의 어려움 해소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정지섭 열병합발전협회장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분산전원의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 등이 상호 이율배반적으로 움직이지만 이러한 가치들이 융합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대외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부와 관련 기관 및 단체의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이날 집단에너지업계 신년 인사회에는 300여명이 넘는 집단에너지 및 에너지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양호 실장 “올해 분산전원 정책 그림 그릴 것” = 뒤이어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축사를 통해 “유가하락과 온실가스 감축 부담이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에너지 분야 변화”라며 “정부에서 에너지원가 현실화와 관련된 애로사항 해소에 앞장서겠으니, 업계에서도 유가인하를 경쟁력 강화 기회로 삼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실장은 집단에너지업계가 제기한 배출권거래제의 문제에 대해 “현재 환경부와 해법을 협의 중이며, 단기적으로 해결해 나갈 부분은 물론이고 앞으로 장기적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분산전원 활성화 방안에 대해선 “정부가 목표(2035년 15% 비중)만 내세웠을 뿐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올해 7차 전력수급계획과 함께 분산형 전원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의견을 주시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남성 원장 “집단에너지 등 분산시스템 확대가 대세” = 연구계 대표로 축사에 나선 안남성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은 “국내 에너지시스템도 현재의 중앙집중식 에너지시스템에서 마이크로 그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분산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많은 전문가들도 이러한 분산형 에너지시스템 확대로 집단에너지 역시 도입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래의 분산형 에너지시스템은 마이크로그리드를 기반으로 열과 전력을 같이 생산하는 CHP(열병합발전)와 같은 집단에너지시스템이 주가 될 것”이라며 “집단에너지가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선 경제성 확보와 주민의 수용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집단에너지시설에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같은 ICT 분야의 최신기술과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신년 인사회에 참여한 주요 내빈과 집단에너지 ceo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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