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의 WinDS3000 TCS모델 도입 검토
3가지 방식의 하부구조물 실증도 함께 추진

[이투뉴스]  잇따른 터빈제작사의 사업 불참으로 난항을 겪어왔던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의 1단계 실증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왔다. 두산중공업이 개발 중인 신규 터빈이 계획에 반영됐고, 3가지 방식의 하부구조물 실증도 함께 추진된다. 

한국해상풍력은 최근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 중 1단계 실증사업을 60MW 규모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은 전북 부안군 위도 남동쪽 해상에 2.5GW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1단계 실증사업은 본래 100MW규모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효성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터빈제작사들의 연이은 사업철수로 교착상태에 놓여있었다.

이에 최근 한국해상풍력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60MW 규모의 1단계 실증사업 계획을 내놓았다.  제시된 계획에 따르면 2016년 3기, 2017년 4기, 2018년 13기의 발전기가 순차적으로 서남해상에 세워진다. 모두 3MW 발전기 20기를 건설하는 것.

터빈은 이 사업에서 유일한 터빈제작사로 남은 두산의 WinDS3000 TC2모델과 WinDS3000 TCS모델이 쓰일 예정으로, 2017년까지 TC2모델을, 2018년에는 TCS모델을 도입한다.

두산 측 자료에 따르면 TC2모델은 초속 6.5m의 바람을 기준으로 연간 6764MW 전력을 생산한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대만 해상풍력발전사업 입찰 시 지멘스의 터빈과 성능 면에서 대등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이 당시 사업 자체를 철수하면서 양사 모두 터빈을 공급하지 못했다.

2018년 13기가 공급될 예정인 WinDS3000 TCS모델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초속 6.5m의 바람을 기준으로 전력생산량은 연간 9695MW, 이용률은 36.5%의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뮬레이션 결과만 따지면 TC2모델보다 발전량이 30% 이상 많다. 

현재 TCS모델은 설계가 마무리됐고 시제품 제작을 위해 부품이 발주된 상태다. 두산은 연말까지 시제품 제작을 마치고 내년 일년 동안 한 기를 운용한 후 정부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이후 실증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면에서 실제 운용과 정부 인증 등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발전량 등 산출량을 토대로 볼 때, 현재 보유 중인 동급 터빈과 비교해 사업성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국해상풍력은 일단 60MW 규모로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하지만 두산중공업 이외 후속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두기 위해 해상 변전소 용량을 80MW까지 건설키로 했다. 남은 20MW에는 5MW 발전기 4기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사업 불참을 결정한 현대·효성의 참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내년 실증사업에서는 하부구조물 실증을 비롯해 해상 변전소 및 외부 계통망에 대한 성능검사도 함께 진행된다. 하부구조물은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대우건설이 각각 하나씩 모두 3가지 공법을 실증한다. 포스코는 해저에 파일 또는 말뚝을 박아 자켓을 고정한 후, 자켓 구조물 위에 터빈을 안착시키는 공법을 실증한다.

나머지 두 공법은 파일이 필요치 않은 석션 방식이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하부구조물 아래 세 개의 구멍을 뚫고 석션을 삽입해 해저 지반을 흡수한 후 하부구조물을 안착시키는 '트리플 석션 공법'을 시험한다.

대우건설은 콘크리트 중력 방식으로 규모가 큰 하나의 석션으로 지반을 흡수한 후 콘크리트 구조물을 안착시키는 모노석션 공법을 적용한다.  한해풍이 포스코와 대우건설, 한전이 전력연구원에 실증에 쓰일 터빈을 공급한다.

이후 한국해상풍력은 원가절감 및 해저지면에서 적합성, 안정성 등을 고려해 3가지 하부구조물 중 하나를 채택할 계획이다. 채택된 하부구조물은  2017년 실증사업부터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해상풍력 등 관계기관들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사업의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 초 금융권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부안군과 위도 지역에서  어촌계장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하는 등 주민수용성 증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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