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넘게 LOI 제출…본입찰 참여여부는 미지수

[이투뉴스] 여수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인 현대에너지를 인수하기 위해 산단 열병합사업자와 재무적 투자자 등 10곳이 넘는 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상황은 물론 사업파트너 구성, 조달금리 등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라는 판단이 다수여서 최종 성사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관련기사 : 요동치는 여수산업단지 집단에너지시장>

집단에너지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에너지 인수전에 인근 산단 열병합업체 등 전략적 투자자(SI)는 물론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까지 모두 10곳 이상이 인수의향서(LOI)를 냈으며, 현재 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에너지는 여수산업단지에 48MW의 발전용량 및 496Gcal/h 열공급 설비를 갖추고 있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다. 2012년부터 열공급에 나선 신생업체로 최근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우선주 포함 51.8%)을 비롯해 남동발전(30.6%)과 보임에너지(1.9%) 등이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에너지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한화에너지와 GS에너지, 금호석화 등 에너지·자원기업 4∼5곳과 함께 IM인베스트먼트, KDB인프라자산운용, 한투운용 등 펀드사 몇 곳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현대에너지 매각주관사로부터 IM(투자안내서)을 받아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실사를 하고 있거나 이미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과 남동발전 등 매각측은 실사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예비입찰 없이 이달 말경 곧바로 본입찰에 들어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업체와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착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매각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관련 기업들이 인수의향서를 내기는 했지만, 실제 인수를 위해서라기보다 분위기 파악을 위해서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설령 본입찰에 몇 곳이 참여하더라도 매수희망자가 높은 가격을 써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수산업단지 내 스팀 수요는 비교적 꾸준한 편이지만 최근 전력시장가격(SMP) 급락으로 산단 열병합발전업체의 매출과 이익규모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20년이 넘는 장기 O&M(운영·유지) 계약과 석탄조달계약, 수요처 이탈가능성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한 집단에너지사업자는 “정보 및 동향파악을 위해 실사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잘못된 설비계획부터 시작해 사업파트너 구성, 높은 이자율 등 결코 매력적인 매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우리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다들 보는 눈이 비슷하기 때문에 매도자가 생각하는 수준의 금액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최근 집단에너지 관련 매물을 싹쓸이하고 있는 GS에너지 측도 IM을 받아 현대에너지 인수타당성을 검토하기는 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에너지 인수보다는 남해화학과 함께 추진하는 여수그린파워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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