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委, 신고리 3호기 운영 29일 심의 의결

[이투뉴스] 원전 규제당국의 운영허가를 코앞에 앞두고 두 차례나 불량 부품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무려 2년 이상을 허송세월로 보낸 국내 최대, 최장 설계수명 원전이 우여곡절 끝에 가동에 들어간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는 29일 제47회 원안위 회의를 열어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청한 신고리원전 3호기의 운영허가를 의결했다.

이 원전은 국내 최초·최대 1400MW급 신형 경수로(APR1400) 원전이자 설계수명(60년)이 가장 긴 원전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원전의 모델이기도 하다.

원자력계에 따르면, 신고리 3호기는 애초 일정대로라면 2013년말께 당국의 운영허가를 받아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해 5월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전선이 이 원전에 납품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이 꼬였다.

무려 674km에 달하는 가설 케이블을 철거하고 성능이 확인된 새 케이블로 다시 설치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허비한 시간만 1년여.

새 원전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케이블 교체 완료 후 사용전검사를 거쳐 지난 3월말부터 원안위 심의를 받던중 이번엔 제너럴 일렉트릭사(GE)가 납품한 밸브 플러그가 결함으로 리콜 결정이 떨어진 것.

앞서 작년말 이 원전 건설현장에서는 질소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운영허가 심의가 한층 지연된 상태였다.

결국 신고리 3호기는 첫 APR1400 모델로서 안전성 보장을 위해 UAE측과 약속한 준공기일을 넘겨 이날 가까스로 당국의 운영허가를 받아냈다.

다만 원안위는 이날 심의에 부쳐 다수호기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에 대해서는 상세한 계획을 수립해 보고토록 단서를 달았다.  

한편 신고리 3호기는 핵연료 장전 이후 시운전을 거쳐 내년 5월께 상업운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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