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에 신재생 생산시설…환경·에너지 문제 동시 해결
바이오가스, 태양광·소수력 발전소 등 '에너지신산업' 육성

[이투뉴스] 분뇨처리장과 같은 기피시설지역 인근에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설치,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10일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에서 국내 최초의 ‘친환경에너지타운’ 준공식을 개최한다. 환경입지시설에 대한 민원도 해결함과 동시에 현 정부의 핵심과제인 ‘에너지신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장, 쓰레기매립장과 같은 기피·혐오시설 부지에 바이오가스와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시설을 지어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님비현상과 에너지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부는 에너지신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2014년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 작업반’을 두고 현재까지 13개소를 선정해 각 부처별로 에너지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홍천(환경부), 광주(산업부), 진천(미래부) 등 3곳이 시범사업으로 시행됐고, 올해는 본사업으로 환경부(청주·아산·경주·영천·양산), 산업부(안산·순천·남해·하동), 농식품부(김제) 주관으로 10곳이 본격적인 삽을 떴다.

▲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들어선 홍천군 소매곡리 전경.

국내 최초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준공한 홍천 소매곡리는 예전에는 하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입지해 악취피해와 지가하락으로 주민들이 떠나 홍천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로 도시가스를 생산해 각 가정에 보급함으로써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처리과정의 부산물로 퇴·액비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부지에 설치되는 태양광발전과 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상·하수도 공급, 마을회관 개조, 홍보관 설립, 꽃길 조성 등으로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소매곡리는 당초 57가구였던 마을주민이 사업완공 전 이미 70가구로 늘어난 데서 볼 수 있듯이 살기 좋은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이농현상, 고령화 등으로 농어촌 인구가 감소하는 현 상황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진취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지진수(40세) 소매곡리 이장을 비롯해 주민들은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에 적극 나서 마을환경 개선과 새로운 소득창출(환경부 추산 1억9000만원 경제적 편익 창출) 등을 일궈내며, 살기좋은 마을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소매곡리 노인회장인 김일수(70세) 할아버지는 “예전엔 냄새도 많이 났었는데 이젠 냄새도 거의 없다. 특히 도시가스가 들어와 겨울철 30만원 넘게 나오는 난방비가 이젠 20만원도 안 된다. 앞으로 퇴비도 팔고 전기도 팔아 마을 수입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준공식은 ‘환경과 에너지문제 동시 해결로 국민행복 실현’이라는 슬로건 아래 윤성규 환경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황영철 국회의원, 노승락 홍천군수, 이시진 환경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마을주민과 관련 기업 등 500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준공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수, 테이프커팅식, 유공자 표창 등에 이어 관련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도 갖는다. 또 부대행사로 친환경에너지타운에 참여한 관련 기관의 홍보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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