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모두 감소, 영업이익·순이익은 사별 큰 격차
삼천리는 이익률 200%↑ 서울은 영업이익 적자전환

[이투뉴스] 증시에 상장된 도시가스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여 경영인들을 웃고 울렸다. 매출액은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와 요금 인하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구조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특히 대부분 수익을 거둔 요인이 도시가스 판매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지분투자나 연결 종속회사의 이익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에서 도시가스사업 기상도가 잿빛 구름에 휘말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과적으로 앞으로는 도시가스 판매량의 큰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보니 회사별로 연계사업 등 사업 패러다임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결실이 크게 달라진다는 얘기다.

전국 33개 도시가스사 중 상장사는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인천도시가스, 경남에너지, 경동도시가스, 대성에너지, 부산도시가스 등 8개사. 이들 가운데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가 30% 이상 변경돼 공시를 한 곳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인천도시가스, 경남에너지 등 5개사이다. 경동도시가스, 대성에너지, 부산도시가스는 아직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매출액은 예상했던 대로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타 연료 대비 약세인 가격경쟁력에 기인해 대단위 물량의 산업용을 중심으로 판매물량이 급감하고, 세 차례 조정된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하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업계의 리딩 컴퍼니인 삼천리의 경우 지난해 이익 면에서는 3배가 넘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3조6678억원을 올려 전년도보다 683억원 줄어 마이너스 1.8%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도 273억원보다 617억원 늘어난 891억원을 달성해 226.1%, 당기순이익은 37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55억원 늘어 219.8%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도매요금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 이 같은 손익 변동은 시·도별로 이뤄지는 소매공급마진 인상에 더해 연결 종속회사인 S-Power의 이익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삼천리는 2015년 6월 17일자 경영위원회에서 ㈜삼천리엔바이오 매각을 결정한 후 7월 31일 자로 주식양도를 완료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자산과 부채를 매각예정자산·부채로, 관련 손익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도 74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아울러 매출액은 1조5402억원으로 전년도 2조328억원보다 4925억원 줄어 24.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47억원으로 전년도 621억원에서 174억원이 줄어 28.1%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액 감소는 줄어든 도시가스 판매량과 판매단가 인하, 지분매각 등에 따른 연결법인 감소에 따른 것이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판매량 감소와 판매단가 인하로 인한 영업마진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당기순이익이 30% 가까이 줄어든 것은 금융수익 및 관계회사 투자이익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서울도시가스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750원을 현금배당키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5%, 배당금 총액은 67억9931만3500원이다.

2014년 영업이익이 71.8%나 급락하는 아픔을 맛봤던 예스코는 지난해 크게 향상된 성과를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2006억원을 올려 전년도 1조3913억원보다 1906억원이 줄어 13.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도 43억원보다 130억원 늘어 4배 가까운 결실을 거뒀으며, 당기순이익은 194억원을 올려 전년도 132억원보다 61억원 늘어 46.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 이익이 늘어난 것은 도시가스부문 효율화 및 건설·PC제조부문 매출증대에 따른 이익 증가가 주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예스코는 보통주 1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3.4%이며, 배당금 총액은 63억1291만2500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당사가 취득한 자사주 94만9670주를 제외한 금액이다.

청라에너지 지분 매각에 따른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 131억원이 발생해 2014년 당기순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던 인천도시가스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동반 하락하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매출액은 6119억원을 올려 전년도보다 1873억원 줄어 마이너스 23.4%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도 116억원 대비 마이너스 47.6%, 당기순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도 234억원보다 162억원 줄어 마이너스 69.4%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권역 내 대용량 수요처인 산업체들이 대거 이탈한데다 2014년 청라에너지 지분매각에 따른 처분이익이 상대적으로 수치상의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 보통주 1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시가배당률은 3.7%, 배당금 총액은 51억5249만8750원이다.

경남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 비교적 순조로운 행보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도시가스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현실적 대책으로 인적 구조개편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게 주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출액은 7247억원을 올려 전년도 8887억원보다 18.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97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173억원 보다 13.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도 232억원 보다 3.2% 감소했으나, 이는 전년도에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으로 인한 금융수익이 발생한데 따른 상대적 착시현상으로 풀이된다. 경남에너지는 보통주 1주당 125원의 현금을 배당한다. 시가배당률은 1.3%, 배당금 총액은 35억6254만5625원으로 당사 보유 자사주를 제외한 금액이다.

부산도시가스는 아직 경영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가운데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1.5%, 배당금 총액은 50억50만원이다.

이처럼 도시가스사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요금 승인권자인 각 시·도의 올해 공급비용 조정에 업계의 관심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경영실적 부진의 주요인이 평균기온 상승 및 전기 열원 확대와 함께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연료 역전환 등 구조적인 것에 기인한다는 점에서다. 그만큼 소매공급비용 조정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힘든 상황인 셈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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