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과 컨소시엄 구성…2300억원 규모 CMA 수주

▲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180만㎡ 부지에 건설되고 있는 iter. 향후 각국에서 제작·조달된 주요부품이 조립 설치될 예정이다. 한국전력기술은 컨소시엄사들과 이 과정을 관리 감독하게 된다.

[이투뉴스] 한국전력기술(사장 박구원)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조립과 설치 등을 감독하는 건설관리용역(CMA)을 수행한다.

한전기술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ITER 국제기구와 한화 2300억원 규모의 ITER CMA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이 용역은 한전기술과 영국 AMEC, 프랑스 ASSYSTEM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다른 6개 컨소시엄사와의 국제경합을 거쳐 수주했다.

향후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ITER 건설 완료 시까지 실험로 조립과 설치 관리 및 총괄조정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ITER 사업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EU,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공동 추진중인 핵융합연구실험로 건설 국제공동 연구사업이다. 2007년 실험로 건설에 착수해 오는 2019년 완공할 예정이며, 준공 이후 18년간 운영하면서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실험로 건설에만 한화 약 10조112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제공동 프로젝트로, EU가 사업비의 절반 가량(45.5%)를 대고 나머지 6개국이 나머지 건설비를 균등 투입할 예정이다.

ITER 국제기구는 향후 회원국별로 제작을 할당한 주요장치를 조달해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부지에서 ITER을 조립·설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초전도도체와 진동용기 본체 등 10대 주요장치를 책임지고 있다.

핵융합은 지구상에 거의 무한하게 존재하는 중수소·삼중수소 원자에 1억℃ 이상의 고온을 가해  원자핵 융합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미래 에너지기술이다. 핵분열을 이용한 원자력발전 대비 운영이 안전하며 방사능 폐기물 발생량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상용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TER 건설 및 운영기간만 2042년까지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ITER 사업의 효과적인 건설 관리 감독을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소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다양한 대형사업 수행 경험을 보유한 엔지니어링사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화력 플랜트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ITER 국제기로부터 다양한 용역과제를 수주하면서 기술력과 신뢰를 쌓아온 것이 이번 수주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구원 사장은 "이번 CMA사업 수주는 UAE 원전수출에 이어 다시 한번 우리나라 에너지분야 엔지니어링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면서 "ITER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iter cma계약식에서 조직래 한전기술 원자력본부장(오른쪽부터) 우버 라부르떼 프랑스 assystem 부사장, 탐 존슨 영국 amec사 부사장, 베르나 비고 iter 국제기구 사무총장이 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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