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연등 교체, 교회 및 원불교 교당 옥상에 햇빛발전소 설치
에너지절약 MOU 이후 교인 및 인근 주민에 에너지특강 전파

[이투뉴스] 서울시 에너지 정책과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에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종교계가 동참하면서 곳곳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먼저 불교계의 에너지절약 실천성과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밝히는 거리의 연등에 사용되는 전구의 변화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종로와 세종로 등 서울 중심가를 밝히는 4000여 개의 연등에 2014년까지는 에너지효율이 극히 낮은 백열전구(10W)가 사용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점차 고효율 LED전구(3W)로 교체되기 시작해 올해는 4500개 연등 전체를 LED로 바꿨다.

서울도심에 설치한 4000여개 연등 교체 결과 전력사용량은 2014년 9588kWh에서 2016년에 3094kWh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기요금은 2014년 237만7610원에서 올해 38만9290원으로 6분의 1 수준으로 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계는 2014년 서울시와 에너지절약 실천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거리의 연등을 LED로 교체했을 뿐 아니라 사찰 내 설치하는 조명도 LED로 점차 교체하고 있다. 특히 동국대 내 정각원과 보광사(화곡동), 삼각사(평창동) 등은 태양광발전으로 불을 밝혀 전기요금 걱정이 전혀 없는 연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 동국대학교 내에 있는 사찰인 정각원에 태양광 led 연등이 설치된 모습.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전국 100개의 교당 및 기관 건물마다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던 원불교는 최근 그 목표를 달성했다. 원불교는 서울지역 33개 교당을 비롯한 전국 교당 건물에 모두 1200kW 규모의 햇빛발전소를 운영,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원불교 서울교구는 햇빛발전기 설치 외에도 다양한 에너지 관련 실천사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영등포, 사직, 상계, 송천, 홍제 등 5개 교당 내에 에너지 슈퍼마켓을 열어 교도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에너지절약 방법과 절전 제품들을 홍보하고 있다.

기독교계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예수교장로교 및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6개 기독교 단체가 서울시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500여개 교회가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해 에너지절약에 동참했며, 많은 교회들이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고 교인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실천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 원불교 송천교당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

종교와 종파를 떠나 종교계가 힘을 모아 함께 추진하는 거리 행사와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불교·천주교·천도교·원불교 등 5개 종단은 ‘5종교 5색 길거리 에너지 특강’을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1회씩 열고 있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에너지절약 실천에 대한 종교계의 관심과 실천이 교인들과 시민에게도 전해져 눈에 띄는 성과들이 나오게 된 것 같다”고 평가하고 “종교계의 솔선수범은 서울의 에너지 생산과 자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