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파워위크 2016에서 주요 EPC업체 임원 패널토론에서 강조

▲ 아시아 파워위크 2016에서 '아시아의 epc 및 장비 조달 주요 동향을 주제로 주요 epc업체 임원들이 패널토론을 펼치고 있다

◆ 아시아 파워위크2016 패널토론총회

[이투뉴스] 아시아 발전부문 EPC(설계·조달·시공)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덕목으로 유연성과 업체 간 협력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솔루션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EPC사업에 대한 주요 결정권이 EPC사가 아닌 발전사 등 소유주로 이동했고 재생에너지와 분산계통으로 지역성이 부각되는 만큼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다는 것. 또 서로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가진 업체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아시아파워위크 2016에선 ‘아시아의 EPC 및 장비 조달’을 주제로 지멘스, GE, 바르질라 코퍼레이션, 픽스너 GMbH & CO, 삼성 등 주요 EPC업체 고위 임원들은 최근 동향과 아시아 EPC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패널토론을 펼쳤다.

우선 게르하르드 셰퍼 픽스너 GMbH & CO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시장개발부문 책임자는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유럽에서 최근 재생에너지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전력계통 변동성을 담보하기 위해 가스발전이 병행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독일을 예로 들며 작아지는 발전소 유닛과 분산화 된 전력계통망 등 지역적 특성이 강화되고 있어 가치사슬 확대를 위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EPC업체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정 최적화와 마케팅부서 효율 증대, 강력한 네트워크 조성을 위한 업무전략 재정비를 주문했다.

하운식 GE파워 한국지사장은 아시아시장에서 재생에너지분야 EPC나 OEM은 늘어난 반면 석탄·가스분야 EPC와 OEM주문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EPC사들이 받은 주문량은 2010년 14GW에서 2013년 25GW까지 늘었다가 2014년 11GW까지 곤두박질쳤다.

또 지난해부터 한국EPC업체들이 보수적으로 시장을 평가하고 있으며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와 내년에 많은 리스크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매년 100GW씩 내수를 늘려왔던 중국이 최근 시장포화로 해외시장을 향해 강한 공세를 펼치는 만큼 아시아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세계 EPC시장은 유가하락으로 중동시장이 많이 축소되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태국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가스터빈은 2011년부터 한국 EPC업체들이 주목해온 H클래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EPC 입찰이나 OEM 1차 계약자 컨소시엄 리더로 발전사(소유주)입지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EPC업체들은 사업안정성 확보를 위해 자산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국내에서 노후발전소가 증가하는 만큼 리파워링 부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르칸단 라자고파란 바르질라 코퍼레이션 인도법인 중동 및 아시아 시장개발 이사는 사업지역이 굉장히 다양하게 분포하는 만큼 지리적 다변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에 따라 전력계통이 확대되는 만큼 복합적으로 가스터빈 연동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미 가스터빈과 태양광시스템을 함께 제공하고 있고,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솔루션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르노 스타인 삼성 엔지니어링 발전사업부 제안그룹 총책임자는 아시아가 재생에너지 보급량이 많은 독일의 전처를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스 등 화석연료 발전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다양한 지역적 환경에 부합하기 위해 많은 포트폴리오가 필요한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20~30년간 운영하는 발전소인 만큼 사전에 주문자의 요구를 90%까지 높은 수준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최소한 한 가지 핵심기술을 얼마나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냐가 중요하며 많은 해외시장 참여 경험만이 다양한 지역적 요소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아디트야 트레한 지멘스 싱가포르 법인의 영업 부문 부사장은 소비자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시기로 높은 효율과 유연성을 지닌 발전소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효율성은 단순히 가스터빈이나 장비수준이 아닌 전체적인 발전소설비 및 운영수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또 EPC업체가 개별 솔루션을 각각 분산형 발전소에 공급한 후 사전에 미리 디자인한 솔루션을 복제해 표준화를 이루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400MW보다 2000MW이나 5000MW등 대규모 가스화력복합이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고 상대적으로 작은 프로젝트가 줄어들어 사업 참여기회는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소한 현재 EPC업체 중 3분의 1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는 시장 상황인 만큼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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