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매출·영업이익·순이익 ‘트리플 크라운’
E1, 종속회사 실적악화…매출·영업이익·순이익↓

[이투뉴스]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이 지난해 전혀 다른 경영성적표를 받았다. LPG수요는 지속적으로 두자릿 수의 증가세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동일업종인 두 회사의 경영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각사별로 종속회사의 경영실적에 큰 영향을 받은데다 시장점유를 위한 마케팅 및 해외 트레이딩 전략에 따라 웃고 울었다.

특히 상반기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 수익구조면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던 E1이 각 부문에서 모두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는 종속회사의 경영실적이 반영된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의 기록으로,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연평균 기록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SK가스는 상반기보다 더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 대조된다. SK어드밴스드 PDH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시장점유에 앞서면서 LPG공급물량이 지속될 수 있어 앞으로의 수익구조도 기대치가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이런 각사의 실적이 올해도 똑 같을 것이라는 전망은 불투명하다. LPG수요를 견인하는 석유화학용이 경쟁원료인 나프타와의 가격경쟁력에 따라 물량변화가 큰데다 수익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트레이딩 또한 변수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SK가스(대표 김정근)가 금융감독원에 잠정공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5조25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0789억원 보다 2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4억원으로 전년동기 935억원 보다 93.0% 증가해 2배 가량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1886억원으로 전년동기 732억원 보다 157.6%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실적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뛰어나다는 점에서 LPG수입업을 비롯해 발전, PDH사업 등 포트폴리오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큰 성과를 거둔 배경에 대해 SK가스 측은 프로판 중심의 구조적 수요처 개발 및 확대로 국내외 석화용·산업용 LPG판매량이 크게 늘어났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주요 자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해외 트레이딩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린 게 주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E1의 경영실적은 먹구름이다. E1(회장 구자용)은 올해 상반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늘어났으나 3분기에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더니 4분기 들어서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E1은 금융감독원 잠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3조9959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4조6142억원 대비 13.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317억원에 비해 65.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암울하다. 3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억원에서 적자전환으로 쓴 맛을 봤다.

이처럼 E1의 경영실적이 최악의 기록을 남긴 것은 LS네트웍스, E1코퍼레인션, E1물류 등 종속회사 실적 악화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다. 특히 LS네트웍스의 경영악화가 치명타를 줬다.

이는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본 경영실적에서 잘 나타난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3조4477억원으로 전년도 3조8227억원 보다 9.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2억원 대비 35.4% 줄었으며, 순이익은 528억원으로 전년도 776억원 보다 32.0%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 석유화학용과 산업용 LPG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상반기에 호성적을 거둿던 해외 트레이딩이 하반기에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가 각각 500억~600억원대 수준으로 연평균 실적을 거뒀다는 게 위안이 될 수 있겠다.

한편 SK가스는 정기주총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보통주 1주당 2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1%로 총배당금은 223억원 규모다.

E1은 3월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사외이사로 금융감독위원회 자본시장조사국 국장이었던 최태문 한국기업평가 사외이사와 인천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인 손양훈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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