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등에 이동식 태양광 충전기 설치
강북구 등 3개 자치구에서 특화사업 진행

▲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강북구의 보도용 교량

[이투뉴스] 독특한 색과 형태로 높은 미적 가치를 가지면서 생활에 유용한 태양광 구조물이 서울 곳곳에 설치된다. 

서울특별시는 최근 사각으로 정형화된 태양광모듈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자인을 입힌 태양광 시설물 개발을 위해 ‘공공시설 태양광 특화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이나, 이러한 아름다운 시설물을 통해 시민들이 태양광을 친숙하게 느끼며, 저변을 확대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디자인까지 고려한 태양광 기술의 개발과 친환경에너지 보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사업 취지를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 디자인 설계가 끝난 이동식 태양광 충전기를 공원, 광장, 대규모 쇼핑몰 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디자인 설계 및 제작사는 지난해 공모로 선정했다. 우선 내달 서울광장에 설치한 후 시범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호응도를 조사해 디자인과 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

시범 제작되는 충전기는 2대로 축전량은 250W, 충전포트는 4개이다.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충전
이 가능하다. 이동식 형태로 충전시설이 부족한 곳에서 열리는 시민행사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제작사와 함께 제품디자인 및 기술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며, 이미 디자인은 현재 출원 등록신청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 도봉산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태양광쉼터

또 관련 특화사업을 추진하는 자치구에도 연내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시는 매년 3월에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강북구, 성동구, 강동구 등 3개 자치구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해당 자치구는 시설물 한 개소당 1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사업을 개시한 2015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3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주로 보도용 교량 태양광쉼터, 전기차 충전 태양광주차장, 어린이 물놀이장 태양광 쉼터 등 시민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공시설물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성수근린공원, 송파, 글샘공원, 고덕천 에너지테마존, 도봉산 만남의 광장, 송파잠실유수지 체육시설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시설물을 집중 설치했다. 모두 8개소가 있다.

시에 따르면 도봉산 만남의 광장의 경우 등산객이 모이는 공원입구에 태양광쉘터와 야간 경관조명까지 시설물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영등포자원회수시설 태양광 방음벽에는 단방향 태양광패널이 아닌 최초로 양방향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새로운 기술개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업이다. 시는 추후 시민을 대상으로 이용도 및 선호도를 조사해 시설물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된 세종로 태양광 버스쉘터

이외에도 시는 세종문화회관 앞 광역버스정류장에 세종로 태양광 버스쉘터를 설치, 태양광과 교통시설물을 결합한 새로운 시설물을 선보인 바 있다. 향후에도 시민들이 즐겨찾는 공공장소를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태양광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태양광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하지만 공공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통해 정형적이고 획일화된 태양광의 이미지를 탈피해 시민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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