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E1,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순이익은 급락

[이투뉴스]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수익구조가 올해 1분기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매출액이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락한 것은 일단 올해 들어 국제LPG가격(CP)이 크게 올랐음에도 국내가격에 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실질적으로 내수보다 트레이딩 성과에 따라 이익규모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트레이딩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둔 SK가스가 올해는 순이익 부문에서 적자로 전환된 게 이를 방증한다.

이번 LPG수입사의 성적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LPG수요가 두 자릿수의 확연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받아든 것이라는 점에서 우울하기 그지없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수송용을 제외한 모든 용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총수요는 229만8000톤으로 전년동기 208만9000톤보다 10%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 13.2%보다는 3.2%P 줄었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LPG수요가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먹구름 가득한 잿빛 기상도에 처하면서 LPG시장에서 수입사들이 호소하는 경영의 어려움이 빈말이 아닌 게 확인된 셈이다. LPG수요가 감소할 경우 정작 부산물 개념으로 LPG를 공급하는 정유사의 수익은 여전하지만, LPG전문업체인 SK가스와 E1의 경영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적인 수익이 변수가 많은 트레이딩에서 거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CP가 하향세인데다 국제유가와 환율 또한 안정세라는 점이다. CP 변동폭에 따라 가격조정 변동분에 다소 여유를 가져 앞으로 가격경쟁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E1(회장 구자용)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992억만원으로 전년동기 8539억원에 비해 28.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89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301억원 대비 37.2%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61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260억원 보다 38.1%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트레이딩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면서 이익규모에 플러스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SK가스(대표 이재훈)는 1분기 9830억원의 매출액으로 7305억원을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34.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495억원보다 445억원이 줄어 감소율 89.8%라는 쓴맛을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8억원을 기록하며 미소 지었던 순이익도 올해 1분기에는 12억원의 적자로 전환되는 아픔을 남겼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