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노후장비 교체 시급"



1억원 이상의 고가 해양연구장비 과반수 이상이 내구연한을 초과한 노후장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년 이상 지난 장비도 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정감사에서 해양연구원에 대한 국회 과학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류근찬 국민중심당 의원은 해양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장비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양연구원의 1억원 이상 고가장비 중 내구연한을 초과한 노후장비가 60%에 달한다"며 "이중에는 무려 10년 이상된 장비도 23%나 되는 등 장비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해양연구에 사용되는 기기나 장비는 수요가 한정돼 있어 대부분 외국산으로써 고가인데다가 주로 해상에 설치돼 염분에 의한 연구장비들의 성능저하가 상대적으로 빨리 나타난다. 따라서 해양연구장비의 내구연한은 통상 5년 정도이다.


류의원은 "내구연한과 무관하게 예산 부족으로 인해 정비와 교체가 제때 이뤄지지 못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된 장비도 있다"고 질타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도 "해양연구원 전체 보유 연구장비 1064건 중 94%가 5년 이상 된 노후장비"라며 "그러나 교체 예산 확보는 막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의원은 "정부출연금과 자체예산확보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지만 전체사업비 증가로 장비교체예산 요구가 미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염기태 해양연구원장은 "일괄적으로 모든 장비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라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교체 및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류의원은 "장비가 곧 연구성과인데 얼마만큼 연구성과를 올릴 수 있는냐"며 반문했다.


홍창선 열린우리당 의원도 "시급성이 요구되는 연구장비 교체 및 신규구입에만도 287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나 아직까지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실적인 예산확보 대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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