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제1차관 "끊임없는 혁신과 자기개발 절실"

산업자원부의 전ㆍ현직 차관 3명이 9일 합동 이ㆍ취임식을 가졌다. 이로써 산자부는 새해를 맞아 장관에 이어 복수차관까지 모두 교체됐다. 산자부는 이날 오후 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오영호 신임 1차관과 이재훈 신임 2차관에 대한 취임식과 함께 김종갑 1차관에 대한 이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영호 신임 제1차관은 끊임없는 혁신과 자기개발, 정책의 주인 만들기를 강조하면서 외부 변화에 능동적인 공무원상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재훈 신임 제2차관은 공부와 고민이라는 화두를 꺼내놓고 늘 깨어있고 목적성을 가진 부처의 직원이 되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30여년의 산자부 생활을 마감한 김종갑 차관은 산자부가 정부 내에서 중간자가 아닌 실물경제정책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며 시장 내 경제주체들 사이에 조정자 역할을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오영호 제1차관과 이재훈 제2차관은 취임식을 마친 뒤 공직생활을 접고 산자부를 떠나는 김종갑 차관을 청사 앞 현관까지 배웅했다. 행사에 참석한 산자부 직원들은 기립박수로 새 차관의 취임과 옛 차관의 이임을 축하했다.

 

◆오영호 1차관 “끊임없는 혁신과 자기개발 절실”
오영호 신임 산자부 제1차관은 “11개월 만에 친정에 돌아온 기분,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차관은 “대통령비서실에서 일하는 동안 산자부 직원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오차관은 우선 산자부에 대한 대내외의 평가가 훌륭한 점을 들어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안동 균형발전 발표회 때 대통령께서 참여정부의 성과를 말하며 첫 번째 성과로 ‘방폐장부지 확정’을 언급했다”면서 “지난해 대통령 주재 공식행사의 절반 이상인 24건을 산자부가 주관하며 청와대에서는 ‘행사는 산자부가 하면 맡길 수 있다’고 평판이 나있다”고 추켜 세웠다.

 

그는 “(산자부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타부처에 공격적이고 기업의 앞잡이처럼 보이고, 야근 많고 골치 아픈 부처라는 불가피한 오해가 있다”면서 “그러나 총괄적 평가는 안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우수한 부처, 직원들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차관은 정부 내 산자부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산자부는 외부변화를 가장 먼저 파악하고 이를 내부 진행중인 변화로 예측하고 대처하는 ‘첨병’이 되어야 한다”면서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실물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 균형발전을 통해 국민의 삶은 높이는 게 올해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세 가지 전제조건에 대해 “스스로 변화하는 끊임없는 혁신, 미래를 변화시키는 직원들의 자기개발, 정책을 수요자별로 패키지해서 정책고객과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정책의 주인 만들기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조직운영 방향에 대해선 자기개발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반드시 보상을 받는 조직분위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인사청탁이나 외압은 없애고 오히려 인사청탁을 하는 경우에 불이익을 주겠다”면서 “신상필벌이 확실한 조직분위기를 만들고 국민을 위해 몸을 던지는 사람이 인정받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능에 따른 부서 배치의 효율성도 제고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차관은 “새로운 일이 생기면 팀을 신설하고 성과없는 팀은 과감하게 폐지하겠다”며 “조직에 업무를 맞추지 말고 업무에 조직을 맞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외청에서 바라본 본부의 지난 한해를 회고하며 “산자부를 비중 있게 끌어올린 정세균 장관과 대통령의 뜻을 가장 잘 알고 균형감각을 가진 김영주 장관까지 그 어느 정부보다 좋은 장관이 오셨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고 가장 일 잘하는 부처가 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 오영호 차관은 …
경제부처에서는 보기 드문 이공계 출신의 산자부맨이다. 서울대 화공과 재학 시절 “공대를 나와 경제를 하면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고시 공부를 시작, 행시 23회에 합격해 옛 상공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과 산자부 산업기술국장을 거쳐 차관보 등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자원정책실장 재직시 20년간 표류했던 원전방폐장 부지선정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탁월한 갈등조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3월부터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혁신클러스터 등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노 대통령과 4대 재벌그룹 총수의 청와대 회동을 성사시켰다.

일처리는 치밀하지만 선이 굵고 호방한 성격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특히 김장관과 함께 참여정부의 국정 철학을 꿰뚫고 있다는 점이 차관으로 발탁된 주된 배경이란 후문이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은 서울고 4년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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