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임식 통해 30년 공직 마무리 … 산자부 위상확립 "아쉬움"

두 차관의 취임에 앞서 김종갑 전 산업자원부 차관은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이임사를 전했다. 김차관은 산자부가 “외부환경의 변화 속도만큼이나 빠른 변화와 성장을 경험했다”며 “산자부의 역사는 한국경제 변화의 축소판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허청에서 돌아와 산업자원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여보겠다고 다짐했고 지난 1년간 많은 부문에서 결실을 이뤘다고 자평하면서 “국민에게 사랑받고 기업에 신뢰받는 산업자원부라는 비전을 세워 산자부가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새롭게 정의한 일”을 제1의 성과를 뽑았다.

 

김 전 차관은 산자부가 또 한 번의 자기혁신을 통해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하는 빠른 추종자에게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가로 변모해야 한다”며 “FTA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산업 간의 융복합, 창의력 있는 인재개발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내 경제주체들 사이에서 산자부가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 전 차관은 “경제주체 사이에 규제하고 개입하는 지시자에게서 갈등을 해결하는 보다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기업과 노조 등 다양한 이해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내에서 산자부의 입지를 언급하면서는 “중간자가 아닌 실물경제정책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에서 제조업은 미래에도 여전히 핵심 엔진이다”면서 “기술과 정보의 빠른 변화 속도 때문에 미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지금의 상황이야말로 우리에게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신임차관들과 마찬가지로 개개인의 ‘자기혁신’을 패러다임 변화의 가장 큰 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김인식 야구감독은 ‘야구는 사람이 한다’며 당연한 얘기를 했는데 바로 여기에 답이 있다”면서 “자신을 운동선수에 비유해 산업정책의 범주에 속하는 여러분이 유관정책의 지식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장 중심의 정책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책상에 앉아서 펜으로만 끼적이는 정책은 아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기업 속으로, 시민단체 속으로 직접 들어가 관계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 봐야 시야도 넓어지고 정책도 깊이가 있게 된다”고 촉구했다.

 

퇴임하는 시점의 아쉬움으로는 산자부의 위상강화 미흡을 들었다. 김 전 차관은 “정부 내에서 밀물경제 정책을 산자부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토대를 제 세대에서 확립하지 못했던 점과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성과중심형 조직운영과 인재개발 시스템이 정착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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