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비용 절감 등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 경제적 효과 기대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 원자력발전소의 핵연료 성능을 독자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핵연료 시험설비(FTL. Fuel Test Loop)’가 설치된다.
과학기술부는 13일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최근 FTL의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시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FTL 설치는 2001년부터 과학기술부 원자력중장기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됐으며 220억원(시운전 비용 포함)이 투입됐다.
새로 개발된 핵연료는 안전성이 검증되어야만 원자력발전소에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핵연료 안전성은 연구용 원자로에서 연소시험을 거쳐야만 검증할 수 있다.
그간은 핵연료 연소시험을 해외에서 수행해 왔지만 이번 FTL 구축으로 국내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과기부 설명이다.
이번에 설치된 FTL은 시험용 핵연료봉을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노내 시험부’와 원자력발소의 모든 기기와 계통을 모의할 수 있는 ‘노외 공정계통’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와 동일한 내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원자력연은 시운전을 마친 후 과학기술부로부터 FTL 운영허가를 취득해 2008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핵연료 연소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사상덕 과기부 원자력정책과 과장은 “이번 FTL 설치와 운영으로 인해 연간 20억원 이상의 연소시험 비용 절감은 물론 고성능 핵연료 개발에 따른 원자력발전소의 가동률 향상과 핵연료 비용 절감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영 원자력연 책임연구원은 “중성자속 기준으로 세계 7위권의 성능을 지닌 하나로는 이번 FTL 설치로 독자적인 핵연료 연소시험 능력까지 갖추게 됐다”며“세계 최고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FTL이 설치된 연구용 원자로는 미국의 HFIR, 프랑스 OSIRIS, 노르웨이 Halden, 캐나다 NRU, 벨기에 BR2 등 10여 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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