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천 주민, 지하수 우라늄 과다검출 장평리 거주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장평1리에서 사용한 마을 상수도(암반관정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미국 기준치의 54배가 검출된 가운데 이 마을 주민 한 명이 체내에 우라늄이 과다 축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0여년간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해온 이 마을 주민 180여명에 대한 역학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평1리 주민 장모(40세 경비원)씨는 “지난해 9월 분당의 한 종합병원을 통해 미국 검사기관(TRACE ELEMENTS, INS)에 미네랄 및 중금속 체내 축적에 대한 모발검사를 의뢰한 결과 체내 우라늄 축적치가 기준치(0.0170 이하)의 302배인 5.141로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당시 검사에서 안티몬, 비소, 베릴륨, 수은, 카드뮴, 납, 알루미늄 등은 미검출 또는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

  
장씨의 환자용 결과 보고서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우라늄은 환경(대기, 물, 음식, 토양)을 통해 발견되는 비필수 미네랄이며 천연상태에서도 약한 방사성 원소이지만 강화 우라늄에 비교해서는 매우 약한 방사능 특성이 있어 건강에 위험하지 않다’고 기록돼 있다.

  
또 ‘세 가지 우라늄 동위원소 중 U-238만 측정한 것으로 강화 및 방사능이 높은 U-234, U-235의 노출 또는 축적은 측정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나와 있다.

  
마을 상수도 펌프 바로 옆에 거주하는 장씨는 “2001년 2월부터 (우라늄이 과다 검출된) 마을 상수도 물을 마셔왔다”며 “당시 원인 모를 무기력증, 두통, 구토, 설사 등으로 수 년간 고통을 겪다가 의사의 권유로 중금속 체내 축적 검사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당시 소변이 뿌옇게 나온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신장질환을 초래한다는 우라늄 때문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며 “검사 이후 3개월간 미네랄 성분 약을 복용한 이후 지금은 증세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레미콘 회사 경비직으로 근무중인 장씨는 그동안 의약품 도매업, 컨테이너 용접 등에 종사해 왔으며 1987년 경기 광주의 한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다 사고로 3급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7~12월 전국 지하수 93곳에 대해 자연 방사성물질 함유실태를 조사한 결과 장평1리 마을 상수도에서 우라늄이 미국 기준치(30ppb)의 54배인 1640ppb가 검출돼 지난 8일부터 식수 사용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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