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ㆍ아시아ㆍ아프리카 겨냥 … 회장 직할체제

미국 에너지 전문 건설업체인 핼리버튼이 중동과 아시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아예 본사 기능을 두바이로 이전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핼리버튼의 데이브 레자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에너지 회동에 참석해 동반구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거점을 신설하고 자신이 상주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스턴의 본사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레자르 회장은 "두바이 본부가 중동과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동반구 비즈니스를 총괄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사우디 아람코 등 중동 산유국 기업들과도 더욱 밀접하게 연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핼리버튼은 딕 체니 미 부통령이 백악관에 합류하기 전 5년여 CEO로 근무했던 곳으로 이라크전 관련 비즈니스 특혜 시비를 받기도 했다. 핼리버튼은 지난해 기록한 석유관련 서비스 매출 130억달러 가운데 38% 이상을 동반구 쪽에서 벌어들였다.

 

회사 직원은 4만5000명 가량으로 이 가운데 약 1만6000명이 동반구에 근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1일자에서 핼리버튼의 두바이 본부 개설 계획을 전하면서 이것이 "국제 석유시장 파워 이동에 맞춰진 전략"으로 "시의절적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핼리버튼의 주요 경쟁사인 슐럼버거는 이미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핼리버튼은 그간 비즈니스의 초점이 맞춰져온 북미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석유 장비 및 관련 인력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4분기 수익이 40% 가량 줄어드는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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