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재생에너지 동북아 허브로 거듭난다"

대성그룹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2007 대성월드에너지포럼'이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렸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주요 인사를 비롯한 각국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한 이날 포럼에서는 태양광ㆍ바이오연료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발표가 이어져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현황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에 본지는 이날 발제자로 나선 주요 인사들의 발표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 "에너지는 글로벌산업…셰계가 동참해야"

   엘레나 버칼라 네카에프 WEC 본부장

 

"에너지 산업은 해당 국가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글로벌 산업'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엘레나 버칼라 네카에프 WEC 본부장은 '세계의 에너지, 오늘과 내일'이란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며 "에너지 분야는 전 세계인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향후 에너지 분야는 수력과 핵을 활용한 에너지의 역할이 부각되겠지만 화석연료를 섞어 사용하는 현 시대의 흐름은 바꾸지는 못한다. 또 소비 측면에선 에너지 공급의 불균등 현상은 더욱 심화돼 간다. 

 

그는 "아직도 전 세계 4분의 1에 해당하는 인구가 에너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대부분의 에너지 수요량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올 것"이라며 "전 세계 에너지의 약 35%를 소비하는 개발도상국이 2030년까지 50%를 넘어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점 해결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가 2020년까지 16조 달러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에너지 분야의 투자와 기술방식은 비용을 염두에 두어야겠지만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결정의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에탄올은 미래의 또 다른 이름" 

     쿠니유키 테라베 본부장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쿠니유키 테라베씨는 "미래의 키워드로서 바이오연료는 온실가스 저감과 더불어 황도 배출되지 않는다"며 에탄올 예찬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쿠니유키 테라베씨는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와 '생물연료, 미래 연료로의 좋은 대안'이란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브라질-일본 에탄올사 부회장을 겸임중이다.  

 

그는 "브라질에서 에탄올을 사용하던 산업들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라베씨의 설명에 따르면 브라질 농업분야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탄올 사용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에탄올을 추출할 수 있는 사탕수수가 800만~2800만 톤 규모로 재배되고 에탄올은 농업분야에서 약 5000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이끌어 냈다.

 

또 산업분야에서는 에너지의 소비의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왔다. 아울러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에탄올을 10%, 20%, 100%를 혼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에탄올과 가솔린을 일정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굴곡성 연료 자동차'를 개발했다.

 

그는 "현재 세계 바이오 연료의 생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브라질은 지난해 170억 리터의 에탄올을 생산,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가장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 태양광 발전(PV), 국가차원 정책 중요

   버나드 맥닐리스 IT Power 대표

 

25년간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개척해 온 아이티파워의 버나드 맥닐리스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태양광 전기의 글로벌 기준'이란 제하의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50년 전 개발된 태양광 전기는 기술은 신선했지만 비용 문제로 실제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가난한 개발도상국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 산업이 선진국의 환경정책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맥닐리스 대표는 태양광이 개발도상국에 혜택을 주는 에너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태양광 발전 시장의 폭발적인 팽창을 이끌어 낸 일본의 국가차원 프로그램이나 기준가격 의무구매제와 같은 독일정책이 태양광 발전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고, 특히 대성그룹이 몽골 고비사막에 태양광ㆍ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 공급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 등은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연합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늘리는 방안을 수립하고 태양광 발전 성장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한국, 미래 신재생에너지 동북아 허브로 거듭난다"

    안드레아스 비제 리마이어 인터내셔널 본부장

리마이어 인터내셔널의 안드레아스 비제 본부장은 "중국과 일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은 앞으로 동북아에서 신재생에너지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05년 말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전체 에너지 사용률의 2.2%에 그치고 있으나 2011년까지 5%로 확대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정부는 '신재생기준가격의무제'와 같은 정책을 추진하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자들과 관련기업이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각종 규제에 대한 뼈대가 마련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발전된 것은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높은 기술력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해외로부터 컨설턴트, 제작자, 각종 투자지원 등을 수용, 결과적으로 한국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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