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임원 교체 앞두고 내부승진 비관론 대두

주요 임원들의 임기만료를 두달여 앞둔 에너지관리공단 안팎에서 내부 승진형 임원들에 대한 회의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같은 논의는 차기 임원의 진용구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자원부와 공단에 따르면 이인영 부이사장은 오는 9월초로 임기가 끝난다. 또 김대규 수요관리본부장, 구종덕 기후변화대책본부장도 8월말로 임원임기를 마감한다. 이들 임원의 공통점은 모두 공단이 자체 배출한 인물이란 점이다.

 

이인영 부이사장은 대전충남지사장을 거쳐 대체에너지처장, 신재생에너지센터장을 역임했고 김대규 본부장은 에너지서베이 T/F팀장을 거쳐 2년전 임원승진에 성공했다. 구종덕 본부장 역시 서울지사장 근무 때 김균섭 당시 이사장의 추천으로 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러나 임기만료를 앞둔 이들에게 쏟아지는 안팎의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참여정부의 수많은 '낙하산'을 따돌린 채 내부 승진이란 성과를 이뤘지만, 결과적으로 '공단 발전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비난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의 한 직원은 "그 분들이 공단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돌이켜보면 답은 더 비관적이 된다"면서 "공단에 활력을 불어놓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줘야 하는데 현재 공단 내부에 그런 인물이 없다는 게 직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에관공은 에너기기술기획평가원 논란 등으로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차라리 이번 기회를 통해 공단에 새 공기를 불어 넣을 혁신적 외부 인사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단을 지켜보는 외부의 시선도 내부의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에관공에 정통한 한 외부인사는 "소위 낙하산 인사를 무조건 반대해 오다보니 임원 자격에 미달되는 내부인물이 나눠먹는 식의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자부가 에관공 인사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이 아니라 조직원들의 평가를 충분히 반영해 내외부 가리지 않고 검증된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면서 "향후 임원인사에 산자부가 보다 철저히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관공 모 지사장은 차기 본부장 승진을 위해 벌써부터 물밑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퍼지는 등 임원인사를 앞둔 에관공 내부가 이래저래 뒤숭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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