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E 첨가제 선진국 기준 4배 초과

주유소 인근 지하수에서 선진국들이 잠재 발암물질로 규정한 MTBE가 고농도로 검출돼 환경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MTBE는 정유사가 옥탄가 향상을 위해 휘발유에 10~15%가량을 투입하는 첨가제로, 일부 선진국들은 수질오염 우려에 따라 사용을 제한하고 있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국내 정유사들은 이 물질을 대체할 마땅한 용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일부 주유소 인근의 지하수에 대해 MTBE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64개 조사지역의 74.6%에서 리터당 평균 156.7나노그램의 MTBE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환경부가 2005년 413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결과(평균농도 11.5나노그램)보다 13배 가량 높은 수치며, 미국 환경청의 허용권고치(리터당 20~40나노그램)를 4배 가까이 초과한 수치다.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국내 주요소 인근의 MTBE 오염정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주유소에 인접한 지역의 지하수는 오염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는 사실로 판단된다"며 "지하수에서 확산이 빠르고 자연분해가 쉽지않은 MTBE의 특성상 이달부터 대체물질의 사용 타당성등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연료의 대표적 옥탄가 향상제로 알려진 MTBE는 연료의 폭발력 조절과 불완전 연소감소를 위해 모든 정유사가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 1979년부터 사용해 왔고 유럽은 1990년, 우리나라는 1993년부터 납화합물 대용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19개주는 MTBE의 유해성을 인정해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가 추가로 사용제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