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대선주자의 '에너지觀' ① <이명박 후보>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출마를 선언한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친노-범여권 진영의 다수 후보가 출정식을 갖고 경합에 가세하는 구도다. 이들 후보의 공통점은 출마선언이나 정책토론회를 통해 나름의 에너지정책 구상을 쏟아놓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는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 앞서 이들 후보가 여러 경로를 통해 내비친 '에너지觀'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대상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나 정당과 관계없이 에너지 현안을 언급한 후보로 한정했으며 게재순서는 무순이다.


"에너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국가의 미래가 없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한나라당 경선후보들과 가진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에너지 외교를 다변화해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만난 친구 중 상당수가 에너지 국가의 지도자가 됐다"면서, 중동 지도자와 각별한 친분이 있는 자신이야말로 에너지 외교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비쳤다.

 

이는 지난 3월 에너지기술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계 모든 지도자가 에너지 확보와 대체 에너지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정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어 걱정"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는 '선 굵은' 에너지관을 지닌 인물이다.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경부운하 건설이 대표적이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운하를 건설하면 도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에너지로 물류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를 비롯한 경쟁 후보들은 연일 "대운하가 경제성에서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환경재앙만 초래할 것"이라며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의 최측근 자문관으로 알려진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FTA체결과 더불어 2020년이면 현재 물동량의 3배까지 늘어난다는데 대해 반대진영도 동의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운하를 이용하는게 철도나 육상수송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골재수입 재원 논란과 관련 "지질자원연구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낙동강과 한강 본류의 골재가치가 14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수익이 5000억에 불과할 것이란 반대논리는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운하를 통한 물류수송은 육상운송의 5분의 1에 불과한 CO2를 배출해 온난화 방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한 대의 배로 150대분의 화물을 나르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달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내에도 공기오염을 막기 위해 CNG(천연가스)엔진 버스가 다니는데, 운하에도 CNG배를 다니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941년생 / 1965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99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객원연구원
 2004 서강대학교 명예경영학박사 / 1977~1992 현대계열사 10개사 대표이사 회장 겸임
 1992~1998 14대·15대 국회의원 / 2000~2002 아·태 환경 NGO 한국본부 총재
 2002~2006 제 32대 서울특별시장 (민선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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