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중장기 수급전망서 가격하락 예고

세계적인 공급증가 현상이 나타나면서 장기적으론 국제 LPG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장기 수급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LPG가 고유가시대의 에너지원으로 적절히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방기열)은 26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국제 LPG 중장기 수급 및 가격 전망' 연구발표회에서 "중장기적으로 세계 LPG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정규 에경연 전력가스실 박사는 이날 발표에서 "2015년까지 세계 LPG 공급량은 2005년 대비 약 33% 증가한 2억9200만톤으로 예상되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전반적인 국제 LPG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 박사는 "세계 LPG 공급량 증가분의 약 70%는 중동 및 아프리카 산유국의 천연가스 생산 플랜트의 설비확장에 따른 것이 될 것"이라며 "반면 수요는 극동 및 동남아지역은 가정상업용을 중심으로, 중동지역은 석유화학용 원료수요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서 박사는 "에너지분석기관인 'Poten & Partners' 등의 자료에 의하면 중장기적으로 세계 LPG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시장이 될 것이며, 이러한 초과 물량은 북미와 유럽시장의 석유화학 원료용으로 소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PG 국제가는 석유화학용 대체원료 가격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되고, 2015년까지 두바이 원유 열량 대비 최저 약 90% 수준까지 낮아져 전반적인 가격약세가 예상된다는 게 에경연의 중장기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 IEA가 중기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석유와 천연가스 수급이 타이트해 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는데, LPG에 대한 수급과 가격전망이 좋게 나온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 "천연가스처럼 LPG를 가스체 에너지원의 하나로 인정하는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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