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가즈네프티 지분 74% 취득...회사 정체성은 아직 불명

지난해 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페트로사흐 유전 인수과정에서 불거진 '오일게이트'에 연루됐던 전대월 전 하이앤드 대표가 또다시 사할린주(州) 유전 사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할린 현지신문인 '소비예트스키 사할린(www.sovsakh.ru)'은 지난 25일자 경제면 기사에서 전씨가 최근 사할린 석유가스업체인 '톰가즈네프티'의 지분 74%를 확보하며 이 회사 대표이사가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톰가즈네프티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6일 경매를 통해 지하자원 이용 허가권을 획득했으며, 사할린주 라마논스키 구역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라마논스키 지역의 석유매장량은 1억9천만t에 달한다.

하지만 신문은 톰가즈네프티가 어떤 회사인지, 전씨가 이 회사 지분 74%를 어떤 과정에서 얼마의 금액으로 인수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전씨를 한국석유공사(KNOC) 사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 신문이 전씨가 페트로사흐 유전 인수를 목표로 설립된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를 맡았던 것을 혼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씨는 26일 서울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6일 톰가즈네프티 지분 74%를 취득하고, 같은날 주주총회에서 니콜라이 돌기흐 전 대표이사의 사임을 의결하고 자신이 새 대표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일 톰가즈네프티가 러시아연방 천연자원부로부터 라마논스키 구역내 우글레고르스크 지역에서 지질탐사 및 석유개발을 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발급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예트스키 사할린 외에 다른 러시아 신문들은 전씨의 러시아 자원회사 인수 건을 비롯해 톰가즈네프티에 대해서도 거의 보도를 한 적이 없는 등 톰가즈네프티의 정확한 실체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신석우 주재원(한국석유공사)은 "톰가즈네프티라는 회사에 대해 전혀 들어본 바가 없다"면서 "러시아에서는 자원개발 승인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톰가즈네프티의 실체를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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