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이겨낸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 창의경영 화제

굴뚝을 통해 대기로 사라지는 열을 회수해 한 해 17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있다. 이 회사는 열전용보일러에 저압터빈을 달아 매년 7억6000만원의 전력판매 수익도 거둬들일 전망이다.

 

이 같은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45억5000만원. 그러나 이 회사는 단 한푼의 자체예산을 쓰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단장 박수환. 이하 사업단)의 창의경영이 화제다. 고유가로 모두가 '마른수건 짜기식' 긴축경영에 매달릴 때 사업단은 굴뚝과 보일러 설비로 값비싼 에너지를 퍼 올리고 있다.

 

5일 사업단에 따르면 지난달 사업단은 배기가스가 통과하는 연돌(굴뚝)에 13억5000만원을 들여 폐열회수 열교환기 3세트를 설치했다. 이어 내년 8월까지 약 32억원을 투입해 열전용 보일러에 저압터빈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이들사업에 소요되는 투자재원을 정부의 에스코(ESCO)자금으로 융통했다. 빌린 돈은 최대 4년 안에 에너지절감 비용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이달부터 사업단은 공급권역의 지역난방 요금을 8.78% 내렸다.

 

박수환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시민사회 대표단과 출연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객감동 창의경영 발표회'에서 "그린에너지, 보다 싸고 효율적으로!"란 주제로 이 내용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 사례는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서울시가 참 좋은 정책을 폈다. 다른 시설에도 널리 알려야 한다"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 단장은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은 동고하저(冬高夏低) 패턴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가 문제였다"면서 "고온의 배기가스에서 폐열을 회수하고, 열전용 보일러에서 생산된 증기로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를 생산해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의경영은 변화에 대한 열정과 성공에 대한 확신이 관건"이라며 "변화를 이끄는 구성원들이 의심이 들지 않도록 치밀하게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박 단장 취임 이후 공급체계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고, 올 초부터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이들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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