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유정통제권 환수완료 의미

서방기업들이 그간 130억달러를 쏟아부어 하루 60만배럴의 산유량을 기록하는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강 유전지대 사업 통제권이 결국 올 연말께 베네수엘라 정부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르나르드 몸메르 베네수엘라 석유차관은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PDVSA)가 연말까지는 오리노코 강 유전지대 4개 중질유 채굴 사업의 통제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몸메르 차관은 의회를 완전 지배하는 여당측 의원들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의회는 오리노코 유전개발에 참여 중인 외국 석유회사들과의 합작투자 조건을 변경, PDVSA가 최대 사업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토록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올 12월 승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몸메르 차관은 “오리노코 유전 개발에 관여하는 회사들은 모두 우리가 최소한 51%의 사업지분을 원한다는 점을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베네수엘라 의회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모두 채워져 있다.

 

이와 관련, PDVSA가 오리노코 유전사업에서 최대 지분을 갖는다는 것은 차베스 대통령의 유정통제권 환수 작업이 실질적으로 완료됨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또 베네수엘라 의회는 오리노코 유전 개발 서방기업에 대한 소득세 부과율을 지금의 34%에서 50%로 대폭 인상한다는 안을 승인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세제 개혁으로 약 8억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베스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로드리고 카베사스 의원은 “이번 의회 조치는 베네수엘라 석유주권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4월1일을 기해 모든 자원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외국기업들이 참여해온 유전 32곳의 협정은 전부 무효화됨과 동시에 베네수엘라 국가에 최소한 60% 이상 지분을 부여하는 새 합작투자협정으로 전환됐다.

 

이어 올 중반부터 베네수엘라 의회는 서방 석유사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오리노코 유전 프로젝트의 소유 구조를 바꾸는 입법을 본격 추진해왔다.

 

에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리노코 강 벨트에 매장된 중질유는 최대 1조3000억배럴에 달한다.

특히 베네수엘라 산유량의 23% 가량을 생산하는 이들 4대 프로젝트에는 미국의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및 셰브론, 영국의 BP, 그리고 프랑스의 토탈 등 서방 메이저들이 대부분 다수 지분으로 PDVSA를 압도하고 있다. 오리노코 유전지대에서 PDVSA의 현 사업 지분은 30∼49% 수준이다.

 

한편 서방기업들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오리노코 유전지대 사업통제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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