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충격 걸프전 이후 최대 … "에너지효율 개선 필요" 지적

'100달러 유가시대'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최근 유가 급등세로 인한 충격은 90년 걸프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5일 '고유가시대 장기화 가능성과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빠듯한 수급여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가 중장기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2002년 이후 유가상승은 인위적 공급감축에 의한 70년대의 오일쇼크 때와 달리 신흥시장국의 수요확대, 원유의 생산여건 악화, 지정학적 위험의 고착화 등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세계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실질유가 수준이 과거의 최고치에 접근하고 상승속도도 급격해짐에 따라 유가 충격의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분기평균의 유가를 최근 1~3분기간 최고치 대비 상승률로 계산한 '순유가상승' 개념을 적용할 때 작년 4분기 유가충격은 18.8%로 걸프전 이후인 90년 3분기(25%)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고유가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경주하는 한편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선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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